성균관대는 지난 2015년부터 연간 600명에 달하는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집중 교육과정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한국어가 서툰 유학생들이 학내 커리큘럼을 제대로 활용하고, 낯선 대학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교육은 해당 전공 교수진을 확보해 학기당 15시간씩 이뤄진다. 교육과정 설계에 참여한 유홍준 성균관대 학부대학 학장은 “이를 통해 성균관대는 외국인을 위한 ‘학문 목적 한국어 교육’을 펼칠 수 있는 기반, 여건 등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유익한 콘텐츠를 더 넓게 제공하는 길을 찾던 중 케이무크 참여를 결정하게 됐어요. 케이무크의 한국어 강좌 개설은 중요한 발상의 전환이라고 볼 수 있어요. 지금껏 국내에서 개발된 케이무크는 모두 내국인을 상대로 한 셈이죠. 한국말로 제작되면 그 서비스의 수혜는 한국인이 가져가게 되는데 한국어 교육 강좌는 개발단계부터 외국인을 고려한 겁니다.”
성균관대는 올해 초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케이무크(Korean Massive Open Online Course)’를 통해 ‘한국어 초급Ⅰ’을 종료하고 현재 후속 강좌인 ‘초급Ⅱ’를 운영 중이다. 강좌는 한국어를 영어로 설명하며 진행된다. 일상적 한국어 대화문이 짧은 애니메이션으로 소개되면 교수는 주요 문법을 짚어준다. 높임말 등에 대한 세부 자료도 지원한다.
“이미 성균관대는 연간 150개의 온라인 강의를 선보이고 있어요. 수강 인원도 꾸준히 늘고 있고요. 온라인 교육이 오프라인보다 내용 전달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교수자가 직접 학습자를 마주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강의평가 자료 등을 검토해보면 그렇지도 않아요. 온라인 강의를 선호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보니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거죠.”
올해 상반기 참여대학 70곳의 강좌 300개를 펼쳐 보인 케이무크는 지식 순환주기가 짧아지는 현 시점에서 고등·평생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월까지 케이무크 홈페이지에 가입한 학습자 수는 총 166,344명. 연령대는 20대 미만 15%, 20대가 36.9%, 30대 16.3%, 40대 16.8%, 50대 이상 14.9%로 고루 분포됐다.
“학습자가 저비용으로 평생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바탕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한데, 케이무크가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거죠. 케이무크가 영역별로 강좌를 충분히 확보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하나의 종합대학이 서는 것과 다름없어요. 한발 더 나아가 최근 마련된 한국어 초급처럼 한국의 발달된 학문과 문화를 담은 질 좋은 콘텐츠를 외국어로 제작한 강좌도 늘려야 합니다. 세계 속의 케이무크를 만들어 가야죠.”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