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잇는 다리, 기증종사자를 위한 심리치유 프로그램

생명을 잇는 다리, 기증종사자를 위한 심리치유 프로그램

기사승인 2017-09-25 13:45:21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국립춘천병원이 함께 삶의 끝에서 기증으로 다른 생명을 살리는 기증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정서 안정 및 스트레스 관리능력 향상을 위한 ‘힘내요, 아름다운 당신’을 주제로 한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증종사자란 장기와 인체조직기증을 최 일선에서 담당하는 코디네이터와 조직 취급담당자 등을 이르는 말로 이들은 뇌사추정자가 발생 전화를 받고 즉시 의료기관에 출동해 기증 관련 전반적인 일을 진행하는 사람들과 관련 일을 진행하는 사람들이다. 

그동안 막연하게 이들 종사자의 감정노동 지수가 매우 높을 거로 생각했지만, 딱히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은 없었는데 올해 첫 시도이다. 1차는 지난 9월 12일~14일에, 2차는 9월 19일~21일에 진행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생명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기증종사자들이 죽음과 맞닿아 있는 업무 환경과 쉬는 주말이나 연휴에도 통보가 오면 달려가야 한다는 긴장감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정서적 안정을 제공함으로써 정신건강 회복과 업무 능률을 높이고자 했다.

정신건강평가 및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1 상담, 휴먼테라피, 마음이 즐거워지는 행복 특강, 나와 타인 이해하기, 집단치료 프로그램, 행복한 트래킹 등 기증종사자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감정들을 나누며 자신의 정서적 힘든 점들을 이겨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됐다.

국립춘천병원에서 진행된 1차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 종사자들의 정신 건강 상태를 확인해본 결과, 스트레스 및 우울증 검사 결과가 고위험군에 일하는 소방관보다 더 높게 나타나며 기증종사자의 업무 환경 개선과 지속적인 정신건강관리가 얼마나 필요한지 보여줬다.

힘내요, 아름다운 당신 힐링 프로그램에 참석한 최지우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코디네이터는 “직접 볼 수는 없지만 내가 하는 일이 다른 누군가의 삶을 살린다는 사명감으로 일해 왔는데 그 안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몰랐고 해소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했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꼈고, 나 자신이 매우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는 기회가 됐다”라고 말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조원현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생명 나눔을 실천해주신 뇌사 장기기증자와 인체조직기증자에 대한 감사와 이제는 그 과정을 함께하는 기증종사자들의 노고에도 많은 관심을 가질 때이며, 이들의 건강한 정신이 아픈 다른 기증자 가족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기증종사자 힐링 프로그램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으며, 내년에도 그 폭을 넓혀서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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