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 소맥’ 등 저도주 트렌드와 전통주 온라인판매가 맞물리면서 침체됐던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추석 대목기간 판매량이 전통주 부활의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통주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3012억원으로 맥주시장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전통주 시장은 2010년경 막걸리 열풍으로 인해 짧은 호황기를 누렸으나 이후 5년 연속 시장이 축소되는 등 지속적인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독주’에서 벗어난 저도주 트렌드와 맞물려 국내업체들이 바나나맛 막걸리, 치즈맛 막걸리 등 다양한 시도로 트렌드를 형성했으나 ‘향’이 첨가된다는 이유로 기타주류로 분류돼 가격경쟁력에서 힘을 받지 못했다.
이는 과실주·탄산주·저도주 등이 젊은 세대 공략에 성공했으나 추가적인 트렌드가 이어지지 않아 ‘뒷심’이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통주 업계에서는 저도주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지속적인 개발을 이어왔다.
관련업계에서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전통주의 온라인판매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7월부터 ‘주류 고시 및 주세사무처리 규정’ 개정을 통해 전통주의 온라인 쇼핑몰 판매를 허용했다. 그간 전통주는 영세유통업자를 통해 유통돼왔으며 온라인판매 역시 전통주 제조자와 공적기관 인터넷 홈페이지 등 제한된 곳에서만 가능해 소비자 접점이 부족했다.
실제로 전통주 판매를 시작한 G마켓·옥션 등 온라인 마켓의 전통주 판매량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9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전통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99% 폭증했다.
티몬과 위메프 역시 전통주 판매량이 온라인판매 허용 전보다 각각 68%와 55% 늘어났다.
전통주 업계 관계자는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 접점이 늘어났다는 것”이라면서 “우선적으로 전통주가 ‘어려운’ 술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추석 판매량을 기준으로 시장 확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