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 ‘패혈증’ 원인과 증상 알아야 빠른 대처 가능

[건강 나침반] ‘패혈증’ 원인과 증상 알아야 빠른 대처 가능

기사승인 2017-10-26 05:00:00
글·세란병원 내과 장준희 과장

[쿠키 건강칼럼] 지난 주말 최시원 가족의 애견(프렌치불독)에 물려 패혈증으로 사망한 유명 한식당 한일관 대표의 사건으로 인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패혈증에 대한 국민의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되어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하는데 발병위치가 전신에 걸친다는 것이 특징 중 하나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환자에 따라 체온이 극단적인 차이를 보인다는 것인데 38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고온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있는 반면, 36도 이하로 내려가는 저온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있다.

이 외에 호흡수가 분당 24회 이상으로 증가하고, 심박수가 분당 90회 이상을 보인 다던지 혈액 검사상 백혈구의 수치가 증가 혹은 감소 하는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패혈증이라한다.

이번 사건이 애견에 의해 일어난 만큼 많은 분들이 혹시 애견들이 갖고 있는 어떤 고유의 병균 때문에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의심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패혈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기 때문에 애견은 물론 고양이와 같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에게 물리거나 할퀴었을 때도 나타날 수 있고, 감염증에 의한 바이러스가 혈액 내로 침범하여 나타날 수도 있다.

폐렴이나 뇌막염, 봉와직염, 욕창 등이 대표적인 예이며, 배우 윤소정씨를 비롯해 가수 신해철씨나 김영삼,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이 모두 다른 경로를 통해 발생된 패혈증으로 숨을 거둔 경우이다.

따라서, 애견과 같은 동물에 물렸을 때만 패혈증을 조심하고,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패혈증이 갖는 특징적인 증상을 바탕으로 한 주의가 필요하다.

패혈증은 증상은 몇가지 특징을 대표로 들 수 있다. 먼저 호흡 수가 빨라지고, 혈압의 저하로 인해 피부가 시퍼렇게 보일 수 있으며, 구역, 구토, 설사 및 장마비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여러 증상과 함께 인지력 역시 현저하게 낮아지며, 경우에 따라서는 정신 착란과 같은 신경학적 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패혈증은 현재까지 명확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혈액검사나 영상 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신체의 감염 부위를 찾고 항생제를 활용하여 감염증을 치료해야 한다.

패혈증은 치사율이 40%에 이를 정도로 위험도가 높은 질환이며, 대한중환자의학회 임채만 회장이 최근 발표 내용을 빌리자면, 패혈증은 1시간 안에 치료하면 생존율이 80%가 넘지만 6시간이 지나면 30%로 떨어진다고 할 만큼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물론이고, 기르는 애완동물에게 물리거나 할퀴었을 때도 작은 상처라고 방심하기 보다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와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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