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별 47개 강좌 학점 인정
57개 강좌는 플립러닝 자원으로 활용
내년 직업교육 서비스 확대
충남 천안 소재 호서대 학생인 박상철(가명·21)군은 서울 한양대가 개설한 ‘정보사회학입문’ 강좌를 듣고 있다. 대학은 다르지만 이수할 경우 3학점을 인정받는다. 한양대의 해당 강좌는 K-MOOC(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orean Massive Open Online Course) 중 하나의 콘텐츠다. 공개강좌를 통해 박 군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학습을 이어갈 수 있다.
현재 박 군을 비롯해 전국 8개 대학 300여명의 학생이 같은 강좌를 수강 중이다. 박 군은 “대학 간 이뤄지는 학점교류 체계 안에 K-MOOC가 포함됐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을 하게 됐다”며 “저명한 교수들의 검증받은 콘텐츠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게 된 건 학생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10월 시범서비스를 선보인 K-MOOC가 성장을 거듭해 대학의 교육과정을 풍성하게 다지고 있다. 올해 70개 대학이 참여해 300개에 달하는 강좌를 펼쳐놓은 K-MOOC는 그간 47개 강좌에서 이수 학생을 대상으로 대학별 학점을 인정받도록 했다. 학습자로서는 접근성이 높으면서 선택의 폭을 넓힌 강좌를 개인의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K-MOOC를 이용한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도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는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온라인 공개강좌로 선행학습을 한 뒤 오프라인에서는 교수와 토론 등을 벌여 깊이를 더하는 역진행 수업이 채택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57개 K-MOOC가 각 대학의 플립 러닝 자원으로 쓰이고 있다.
선병은 한양대 스마트교수학습센터 이러닝 담당자는 “한양대의 ‘정책학개론’의 경우 K-MOOC 플랫폼에서도 서비스하지만, 한밭대 등이 플립 러닝 리소스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는 한밭대 등의 정규 교육과정에서 운영되며, 학생들은 학내 다른 강의와 마찬가지로 학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MOOC는 활동영역을 넓혀 취업으로 통하는 길을 만들고 있다. 대학 개론 및 기초 실무 중심의 강좌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내년부터는 구직자 등을 위한 전문 심화과정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산업체 현장과 연계한 실무 위주 콘텐츠를 연구·개발해 대학과 기업의 협업 시스템을 구축한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K-MOOC 기획실의 오창환 박사는 “기존 고등교육 콘텐츠에 더해 구직자를 위한 직업 교육 서비스의 비중을 늘려갈 예정이며, 실용적 학습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특정 분야로 묶을 수 있는 연계강좌를 대학과 기업이 나눠 맡아 협업에 의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많은 학습자들이 K-MOOC 이수증의 효력이 더 갖춰지길 바라고 있는데, 이는 현재 적극 논의 중인 사안으로 내년에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면 협약을 거쳐 산업 현장에서 이수증이 직접적으로 인정받는 부분이 현실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