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쌀값 4년만에 상승세…경북도, 쌀 수급안정 특별대책 ‘실효’

[특집]쌀값 4년만에 상승세…경북도, 쌀 수급안정 특별대책 ‘실효’

기사승인 2017-10-29 17:32:55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쌀값이 4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농민들의 시름도 한층 덜었다. 

국내산 쌀값은 지난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올해 7월 상승세로 돌아선 후 지난달 28일 정부의 시장격리곡 37만톤(정곡기준) 매입 발표 이후 본격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이달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80kg에 15만984원으로 2013년 이후 4년 만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13만9716원 보다 8% 상승한 것이다.

이에 본지는 국내 최대 농업 도시인 경북도의 쌀 공급과잉에 따른 수급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 주>


쌀값이 4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데에는 국내 최대 농업도시 경북도의 역할이 컸다.

국내 쌀값은 지난 2013년 17만5000원까지 오른 뒤 계속되는 풍년과 쌀 소비량 감소로 꾸준히 하락, 지난해 13만원 대까지 떨어졌다.

정부와 지자체는 공공비축미 매입 농가에 지급된 우선지급금을 환급하기도 했다.

이에 경북도는 지난해 ‘쌀 수급안정 특별대책’을 마련하고 쌀 공급과잉에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위기에 직면한 쌀 산업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 쌀 생산 줄이고 유통 다변화

도는 위기에 빠진 쌀 생산 농가를 살리기 위해 먼저 쌀 생산 및 유통단계 조정을 추진했다.

우선 적정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벼 재배면적 감축했다.
 
벼 대신 콩, 옥수수, 사료작물 재배 등을 유도하기 위해 논에 타 작물을 재배하면 ha당 300만원을 지원했다.

이로 인해 경북지역 올해 벼 재배면적은 지난해 보다 3390ha 감소했다.

또 그동안 다수확 품종(일품) 위주의 쌀 생산 정책을 고품질 품종(삼광) 재배로 바꾸고 있다.

이를 위해 농업인 대상 교육을 실시하고 종자대 등을 지원해 쌀의 고품질화와 생산량 조절을 동시에 시도한다.

특히 올해 시범으로 우수품종 1000ha를 지원·생산해 CJ, 오뚜기 등 대형 쌀 유통업체의 햇반 원료용 등으로 납품을 추진하고 있으며 재배면적을 연차적으로 확대해 경북 쌀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시장격리곡과 공공비축미 매입을 통해 시장의 쌀 유통량을 조절했다.

올해 시장격리곡과 공공비축미 매입을 지난해 대비 4000톤이 많은 10만 9000톤으로 늘렸다. 이는 전국 매입량 72만톤의 15.1%, 도내 쌀 생산량 55만톤의 21% 가량이다.

이밖에 수확기 벼 매입량을 확대하기 위해 도내 미곡종합처리장의 건조저장 시설을 개보수 하거나 증축하는 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수확기 벼 유통량 매입능력을 45%(22만톤)에서 2020년 60%(29만톤)까지 확대해 쌀 수급조절에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 밀가루 값에 쌀가루 공급

경북도는 쌀 소비확대를 위해 소비자 기호 파악, 쌀 가공 활성화, 브랜드 파워 강화, 품질 개선 등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우선 소비자 기호 파악을 위해 대구에 쌀 관련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라이스랩(rice lab) 설치를 추진 중이다.

소비자들은 라이스랩에서 다양한 쌀 가공식품을 시식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각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쌀 가공식품 신규개발과 상품화에 활용된다.

또 쌀 가공 활성화를 위해 쌀가루를 밀가루 가격 수준으로 낮춰 식품업체에 공급한다.

쌀가루 공급 사업은 올해 처음 시행하는 사업으로 우선 100톤의 쌀을 쌀가루로 만들어 도내 식품업체에 납품한다. 내년에는 400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북 쌀의 브랜드 파워 강화를 위해 2014년부터 매년 경북 6대 우수브랜드 쌀을 선정해 홍보와 지원을 하고 있다.
 
평가는 전문성과 공정성을 위해 농산물품질관리원과 도 농업기술원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안동 양반쌀, 영천 조양쌀, 상주 풍년쌀골드, 삼백쌀, 명실상주쌀과 의성 의성眞쌀이 ‘2017년 경북 6대 우수브랜드 쌀’에 선정됐다.

더불어 쌀 도정능력을 높이기 위해 정미기, 색채선별기 등의 현대화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도시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쌀의 우수성 등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 2016년 특별지원금 300억원 지원

도는 지속되는 쌀값 하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벼 재배농가의 경영안정과 쌀 생산 기반유지를 위해 중앙 정부정책과 연계, 쌀소득보전직불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산지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벼 재배농가를 위해 특별지원금 300억원을 지급했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쌀 값 안정을 위해 그동안 도에서 기울여 왔던 많은 노력들이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에도 쌀 값 안정을 위해 생산량 감축 등 생산조정과 쌀 가공식품 개발을 통한 선도적인 쌀 소비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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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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