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완전자본잠식된 해외회사에 1534억원을 투자하는 형식으로 빼돌리고 이를 가리기 위해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30일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T&G가 2011년 추진한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 인수사업에서 배임·횡령을 저질렀으며 이를 감추기 위한 연막으로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KT&G는 2011년 7월 인도네시아 기업 트리삭티에 1534억원을 투자했으나 2년 뒤인 2013년부터 3년간 지분투자분 897억원을 회계상 감액처리하고 대여금 637억원도 대손처리 하지 않았다. 올 상반기에도 1447억원을 추가투자했다.
정 의원은 “일반적으로 대상 회사의 자본잠식상태를 보고 회계처리한다”면서 “KT&G의 경우 투자지분인수는 전액 감액하고 대여금은 정상자산계정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추가투자를 통해 회계 분식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해당 회사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291억원 356억원의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어 회수가능성이 불투명했던 상태였다.
또 “해외 계열사인 ‘PT KT&G 인도네시아’에 2013부터 2015년 사이에 114억원 투자해 전액 손상처리된 건 역시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민영화된 공기업을 동원해 자금을 외국으로 빼돌린 사업들에 대한 조사해야 한다”말했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