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관련 공청회가 농민들 반발로 사실상 무산됐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회의장에서 관련 공청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농민들의 반발로 13시 50분 현재까지 중단된 상태다.
이번 공청회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4일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워싱턴에서 미국과 재협상절차를 밟기로 합의한 이후 통상절차법에 진행되는 것이다. 기존 계획대로 내달 중 개상 협상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이날 공청회가 개최돼야한다. 만일 공청회가 재개되지 못하고 무산될 경우 일정 차질이 불가피하다.
산업부 강성천 통상차관보의 개회사와 유명희 통상정책국장의 경과보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김영귀 지역무역협정 팀장의 발표는 이루어졌으나 일부 농민은 발표를 들으며 강력 반발했고 결국 몸싸움으로 이어지면서 10여분만에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등 50여개 시민사회 단체들로 구성된 ‘FTA대응 대책위원회’ 회원들과 농민들은 문제를 제기했다.
농민들은 “농·축산업이 반토막이 났는데 한·미 FTA가 무슨 상호 호혜적 협상인가”라며 “농·축산업 죽이는 협정을 폐기하고 공청회를 그만하라”고 외쳤다.
또“농·축산업에 대한 피해나 경제분석도 하지 않고 미사일만 사려고 하는 것인가”라며 “묻지마 공청회가 아니라 농·축산업 피해를 명확히 분석해 다시 공청회를 열어야 한다”고 촉구하며 통상차관보 자료집을 찢기도 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산업연구원·농촌경제연구원은 이날 농업 관련 피해 분석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