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제보 접수 후 인사위 소집
해당 교수, 재발방지 약속
의과대학 교수의 학교 설립자 및 여성 비하 발언과 관련해 이화여대가 인사위원회를 여는 한편, 진상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교수는 강의시간을 빌어 공개적으로 사과했으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이화여대는 13일 의과대학의 한 교수가 수업 도중 이화학당 설립자를 모독하고 여성을 비하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대학 측은 “제보를 받은 뒤 의과대 재임교원 인사위원회를 소집했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진상조사와 더불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해당 교수는 이날 오전 강의에서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더불어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이화여대 의과대학 학생들은 지난 12일 학내에 ‘○○○ 교수의 발언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해당 교수가 여성 혐오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고 주장했다.
대자보에 따르면 해당 교수는 강의 도중 대학 설립자인 메리 스크랜튼 여사에 대해 “이 아줌마는 그냥 아들 따라온 사람이다. 보구여관은 정말 이름도 없는 찌질한 여자애들을 교육했던 기관이다”라고 말했다.
대자보는 또 해당 교수가 “어느 직종이든지 여자가 반 이상 하면 그 직종은 하향길이다. 제일 좋은 것은 물론 공부도 하지만 얼굴도 좀 가꿔서 빨리 남자를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일단은 얼굴을 고쳐야 해, 너희는. 몸을 고치든지”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해당 교수의 문제 있는 발언이 수년째 이어져왔다면서 재발방지 약속과 함께 교수를 대상으로 한 여성혐오 방지교육 등 대학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해당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간중간 재미있게 하려고 단어를 넣었던 것이 과장되고 오해를 불러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