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 기간별 명찰 배부해 출입 통제
지진 여파로 인한 불안감에 집을 나온 이재민들이 머물고 있는 포항 대피소에 텐트와 칸막이 등이 설치된다. 춥고 불편한 대피소 상황을 개선하면서 최소한의 사적 공간을 확보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지난 15일 강진이 발생한 포항 지역의 이재민은 1천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급히 마련된 흥해실내체육관 등 8개 대피소에서 돗자리나 이부자리를 경계 삼아 지내고 있다.
갑자기 많은 이재민이 몰리면서 부대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대피소는 협소하고 열악했다. 워낙 사람들이 많아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여의치 않고, 밤새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져 쉽게 잠을 청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추위까지 덮쳐 이재민들의 민원이 잇따랐다.
이에 포항시는 대피소 정비 계획을 전했다. 일단 8곳의 대피소를 5개 안팎으로 줄여 관리를 강화한다. 흥해 체육관에는 장기거주 예상자 위주로 머물도록 하고 나머지 대피소는 상황에 따라 수용한다.
더불어 텐트를 구비해 가족 등이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텐트가 없는 곳은 칸막이를 설치해 최소한의 사생활을 보호할 예정이다. 대피소 정비는 오는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시는 또한 이재민 등에 한해 명찰을 배부해 대피소 출입을 통제한다. 명찰은 거주 기간에 따라 장기·단기용으로 지급한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