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인생의 낭비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발언으로 유명한 이 문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오용과 관련해 꾸준히 언급된다. 정보의 공유, 사회 문제 공론화 등의 긍정적인 요소를 갖춘 SNS지만 개인 정보 유출, 마녀사냥 등의 부정적인 이면 역시 갖추고 있다. 특히 주목도가 높은 유명인들은 경솔한 발언으로 인해 질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퍼거슨의 문장이 이번에도 주목받았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김원석이 SNS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김원석은 어느 팬과의 다이렉트 메시지에서 이상군 코칭스태프와 팬, 치어리더를 모욕했고 전태일 열사와 문재인 대통령을 특정 단어로 희화화했다.
스포츠 선수들의 SNS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KIA 윤완주는 SNS에 ‘노무노무노무’라며 특정 극우 성향 사이트의 단어를 사용했다가 3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진영은 지난 9월 페이스북에 욕설과 함께 ‘야구 안 해’ 등의 게시글을 올렸다가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진영은 뒤늦게 친한 지인이 자신의 ID로 글을 썼다고 해명했지만 팬들의 서늘한 시선을 되돌리긴 힘들었다. 결국 이진영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축 기성용도 한 때 SNS로 인해 소란을 낳았다. 2013년 당시 대표팀을 이끌던 최강희 감독을 비난하는 발언이 공개되며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기성용이 다시 이미지를 회복하기까진 수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kt의 장성우는 자신이 직접 SNS를 활용하진 않았지만 지인의 SNS를 통해 홍역을 치렀다. 여자 친구와 나눈 팀 동료, 치어리더 성적 비하 등의 충격적인 문자 내용이 공개되면서 유소년 야구 봉사 활동 120시간, 사회봉사 활동 12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이어 kt 구단으로부터 50경기 출전 정지에 벌금 2000만 원, 연봉 동결의 중징계를 추가로 부과 받았다.
이밖에도 최주환, 장시환, 김세현 등이 SNS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물론 이와 같은 사례를 통해 ‘SNS를 인생의 낭비’라 치부하기 힘들다. SNS를 사용한 이들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지 SNS 자체가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없다. SNS를 팬들과의 소통 창구로 삼는 등 긍정적인 사례도 존재한다. 문제의 본질은 결국 SNS라는 도구를 오용하는 사람에게 있다.
SNS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다.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서 제지하기 힘들다. SNS 사용에 대한 소양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선수 본인의 경각심이 갖고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