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강남 재건축 수주 찬바람 부나…건설사, 물량 반토막·정부 제재 '고심'

2018년 강남 재건축 수주 찬바람 부나…건설사, 물량 반토막·정부 제재 '고심'

강남 재건축 시공사 선정 물량 '반토막'

기사승인 2017-11-22 05:00:00


올해 대형건설사들이 서울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서 격렬한 혈투를 벌이며 전쟁터를 방불케 했지만 2018년에는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될 전망이다. 시공사 선정 물량이 올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되는데다 불법행위가 전면 금지되면서 수주 활동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 올해 강남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건설사들이 내년 강남 재건축 수주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강남 재건축 시장 환경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잇단 규제로 부동산 시장의 활기가 떨어진데다 강남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줄어든다. 여기에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공공연하게 이뤄지던 불법행위가 금지되면서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일단 서울 강남권 재건축 발주 물량 규모가 올해 반토막 수준인 1조원 내외로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정비사업 시장 규모가 7조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대폭 축소되는 셈이다.

내년에 서울 강남권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로 발주 예상되는 단지는 ▲대치쌍용1차(950가구(임대제외), 이하 재건축 후 예상 가구수) ▲대치쌍용2차(539가구) ▲대치우성1차(662가구) ▲도곡삼익(318가구) ▲서초진흥(754가구) ▲도곡개포한신(713가구) 등 6곳이다.

또 이 단지들은 사업비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사업비가 3000억원 이하인 단지들이 많다.  사업비 규모가 작아지면 건설사 입장에서도 수익이 적어져 치열한 경쟁을 펼칠 이유가 없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형사들은 강남 재건축에 입성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수주전을 펼쳤다"며 "하지만 최근 불법행위가 근절되면서 적극적인 수주 영업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고, 여기에 내년에 경기가 침체되면 더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서울 강남권 재건축 물량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해 대형건설사들이 한동안 관심을 크게 갖지 않던 지방 등으로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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