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연계 영역 과목별 70% 수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 경향을 밝히면서 고교 교육과정 안에서 일관된 출제 기조를 유지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학교 수업을 충실히 받은 학생이라면 문제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이준식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은 23일 수능 1교시 국어영역이 시작된 직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수능 출제위원단은 수능의 기본 취지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전 영역, 전 과목에 걸쳐 2009 개정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충실히 반영하고 대학교육에 필요한 수학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출제위원단은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된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고등학교 교육 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하고자 했고, 특히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점적으로 출제해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다”고 출제 기본방향을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국어와 영어영역은 출제 범위를 충분히 활용해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썼다. 나머지 영역들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사고력 중심의 평가가 되도록 출제했다.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영역은 지난해처럼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한 핵심 내용 위주의 가급적 평이한 문제로 출제했다.
이 위원장은 “타당도 높은 문항 출제를 위해서 이미 출제됐던 내용이라 할지라도 교육 과정에서 다뤄지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이라면 문항의 형태, 발상 그리고 접근 방식 등을 다소 수정해 출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수능은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와 적용 능력, 주어진 상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추리, 분석, 탐구하는 사고력 등을 최대한 측정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각 문항은 교육 과정상의 중요도, 사고 수준, 문항의 난이도와 소요 시간 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고려한 다음 차등 배점했다는 것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학생들의 과도한 수험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 교육 기반의 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일관된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예년과 마찬가지로 학교 수업을 충실하게 받은 학생이라면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했고 이 과정에서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시행된 모의평가를 통해 파악된 수험생들의 학력수준, 모의평가 대비 수능에서의 학습 준비 향상 정도 등을 고려했다”전했다.
EBS 수능교재 및 강의 연계율은 지난 7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 세부계획에서 밝힌 대로 영역 과목별 문항 수를 기준으로 70% 수준에서 이뤄졌다.
올해 처음 절대평가를 적용한 영어영역 난이도에 대해서는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분석해 출제했으며, 만점자나 1등급 비율을 사전에 계획하지는 않았다”면서도 “1등급 비율은 6월 모평(8%)과 9월 모평(6%) 수준에서 적절히 유지되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