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꼽히는 12월 올해는 막바지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건설사들은 내년부터 중도금대출 요건 강화, 신 DTI(총부채 상환 비율) 적용 등 각종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 부동산 시장 침체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해 분양 물량을 올해로 대거 앞당기고 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신규 아파트 분양일정을 조율 중이다. 대부분 분양 일정을 내년으로 늦추지 않고 올해 안에 끝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내달 겨울철 '분양 비수기'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전국에 많은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달 전국에 7만3744가구(임대포함)가 공급된다. 지난해 같은 달(5만3430가구) 대비 38%(2만314가구) 증가한 수치다.
수도권은 경기에 전국 분양 물량의 35%(2만5717가구)가 집중된다. 서울에는 강남구 일원동에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단지 '디에이치자이(가칭), 송파구 거여동 'e편한세상송파파크센트럴' 등 총 6149가구가 분양한다. 지방에는 부산에 물량이 집중된다. 동래구 온천동에 'e편한세상동래온천' 439가구, 연제구 연산동에 '부산센텀하우스디' 253가구 등 총 6391가구가 예정됐다.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는 이유는 내년 부동산 시장 상황이 올해 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그나마 분양 열기가 남아있는 올해 안에 물량을 소진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내년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과 입주 물량 과잉 공급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며 중도금대출 강화, 신 DTI 등 금융규제도 본격 시행된다.
여기에 이달 말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시스템 개편으로 일부 사업장의 분양 일정이 이월된 영향도 크다. 또 올해 실적 달성을 위해서 분양 일정을 어느정도 소화해야 하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내년 부동산 시장 침체가 본격화 되기 전에 올해 안에 사업을 끝내려는 움직임이 많다"며 "지금 부동산 시장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많은 만큼 건설사들도 올해 크리스마스 전에 물량을 대거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