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아궁 화산 분화 직전…“곧 산비탈로 용암 흘러내릴 것”

발리 아궁 화산 분화 직전…“곧 산비탈로 용암 흘러내릴 것”

기사승인 2017-11-27 18:52:18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본격적인 분화를 시작했다.

수투포 푸르워 누그르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산비탈로 조만간 용암이 흘러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아궁 화산에선 25일 밤부터 차오른 용암으로 인해 정상 분화구 부분에서 붉은 빛이 관측됐다. 현지 화산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이 강해져 지금은 낮에도 분화구에서 솟아오르는 붉은 연기구름을 관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토포 대변인은 “26일부터 폭발성 분화가 이어져 반경 12㎞까지 폭음이 들리고 있다. 당국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대책을 수립 중”이라고 강조했다. 

높이 3142m의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은 1963년 대규모 분화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산기슭 마을 주민 1100여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 명이 다치는 참사가 빚어졌다. 

이후 50년 동안 잠잠했던 아궁 화산은 지난 9월부터 활동을 다시 시작해 25일 오후부터 26일 사이 네 차례나 화산재를 뿜었다. 이를 두고 화산 전문가들은 아궁 화산이 본격적인 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은 이날 오전 6시(현지시간)를 기점으로 아궁 화산의 경보 단계를 4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위험’으로 격상시켰다. 분화구 반경 6.0~7.5㎞였던 대피 구역은 8~10㎞로 확대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 마을 10만 명의 주민 가운데 대피를 완료한 인구는 4만 명에 불과해 당국의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운영도 27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중단하기로 했다. 응우라라이 공항의 아이르 아사눌로힘 대변인은 “최소 445편의 이착륙 항공편이 취소돼 5만9000명의 승객이 발이 묶였다”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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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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