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히트’ vs ‘테라M’…넥슨·넷마블의 전혀 다른 승부수

‘오버히트’ vs ‘테라M’…넥슨·넷마블의 전혀 다른 승부수

상반된 IP·장르 전략으로 게이머 공략 나서

기사승인 2017-11-29 05:00:00


넥슨의 ‘오버히트’와 넷마블게임즈의 ‘테라M’ 두 모바일 게임이 28일 동시 출시되며 정면 승부에 돌입했다. 모바일 게임 초창기를 장식한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와 최근 유행인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라는 상반된 장르로 시장을 공략한다.

◇ 출시 첫날 인기게임 1·2위 나란히

넥슨은 28일 ‘멀티 히어로 RPG’라는 수식어를 단 신작 오버히트를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언리얼 엔진 4’ 기반의 고품질 풀3D 그래픽과 영화적 연출 등을 각각의 스토리가 있는 120여종의 영웅 캐릭터와 함께 내세운 수집형 RPG다.

지난 26일 사전 오픈 서비스를 시작한 오버히트는 당일 오후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 최고 매출 게임 순위 2위를 기록했으며 다음날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1위, 최고 매출 4위를 차지, 28일 오후 4시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넷마블은 같은 날 정오 모바일 MMORPG 테라M을 양대 앱마켓에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 이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넥슨의 ‘액스’ 등으로 이어진 MMORPG 유행을 잇는 최신작이다.

테라M은 리니지2 레볼루션을 잇는 고품질 3D 그래픽과 액션성을 강조한 논타게팅 연계기, ‘탱커’·‘딜러’·‘힐러’의 직업군 특성을 강조한 RPG 특유의 파티플레이 등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테라M 역시 이날 오후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게임 2위에 진입해 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 넥슨의 ‘도전’ vs 넷마블의 ‘집중’



테라M은 PC온라인 게임 ‘테라’를 원작으로 모바일에서 재해석된 만큼 기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 세계관을 구축한 오버히트와 다르다.

이 같은 테라M의 전략은 앞서 엔씨소프트와 협업을 통해 ‘리니지2’ IP(지식재산권) 기반 리니지2 레볼루션을 선보인 것과 같은 선상이다. 넥슨이 MMORPG 액스에 이어 오버히트까지 원작이 따로 없는 새로운 게임을 내놨다는 점에서 대비된다.

오버히트와 테라M은 장르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 넥슨은 오버히트를 통해 수집형 RPG에 처음 도전하는 셈이며, 넷마블은 기존 흥행작과 같은 장르의 테라M을 선보이며 MMORPG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수집형 RPG는 과거 스마트폰 하드웨어 성능이 상대적으로 낮을 때 실시간으로 대규모 세계를 구현해야 하는 MMORPG 대신 턴제 전투와 다양한 캐릭터 수집으로 인기를 모은 장르다. 2014년 출시된 ‘세븐나이츠’, ‘서머너즈워’ 등이 대표적이며 올해는 ‘음양사’, ‘데스티니6’ 등을 제외하고 MMORPG에 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넥슨은 오버히트에 각각의 개성이 강조된 영웅 캐릭터를 고품질 그래픽으로 구현하고 같은 장르에서 흔치 않은 ‘진영전’ 등 콘텐츠를 더해 이 같은 장르의 벽을 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선보인 MMORPG 액스가 매출 순위 5위권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장르를 갖추는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반면 넷마블은 인지도 있는 IP와 인기 있는 장르의 테라M으로 안정적인 흥행 전략을 펴는 모양새다. 또 앞으로 출시 예정인 주력 게임 역시 유명 IP 기반의 MMORPG인 ‘세븐나이츠2’,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이카루스M’ 등으로 한 동안 비슷한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 입장에서는 오버히트를 통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만큼 흥행 여부에도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이미 경쟁력을 입증한 모바일 MMORPG에 집중하는 넷마블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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