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갑질’ 대응 위해 협의회 세우려 하자 행패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교수들에 돈 요구”
충남 천안 소재 남서울대학교의 설립자 이재식 이사장이 최근 열린 교수협의회 창립식 현장에서 교수의 멱살을 잡고 손찌검을 하는 등 횡포를 부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YTN에 따르면 지난달 남서울대학교 교수협의회 창립식을 찾은 이 이사장은 무대에 올라 교수들이 든 현수막을 빼앗았다.
이어 단상에 선 교수의 멱살을 쥐고 흔들며 “너 이리 와. 너 이러려고 교수 됐어?”라고 폭언을 퍼부었고,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교수의 머리까지 내리치려 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
이날 이 이사장으로부터 손찌검을 당한 교수는 “평소 얼마나 교수들을 우습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고, 후배 교수들 있는 데서 폭언과 폭행을 당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힘들다”고 전했다.
교수들은 그간 빚어진 재단 측의 갑질 횡포에 대응하기 위해 협의회를 꾸리게 됐다고 말했다. 재단 측이 평소 학교 발전기금 명목으로 교수들에게 돈을 요구했으며, 교수 임용이나 승진 심사 때마다 발전기금 납부 실적을 반영해 왔다는 것이다.
실제 승진 심사서에는 그동안 낸 발전기금과 앞으로 낼 목표 금액을 적는 항목이 포함돼 있었다.
논란이 일자 대학 측은 “예고 없이 교수협의회 창립식이 열려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사장이 직접 당사자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또 발전기금 납부는 외부에서 유치한 실적을 반영하기 위한 취지였지만, 교수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승진 평가 목록에서 빼겠다고 했다.
그러나 교수들은 이사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 폭행 등의 혐의로 이사장의 경찰 고소를 준비 중이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