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분야의 잠재력은 굉장히 큰 편입니다. 주요 국가들은 앞 다퉈 대규모 투자 및 사업화에 집중하고 있죠. 로봇 기술을 중요한 국가 경쟁력 지표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4차산업혁명시대와 맞물려 로봇은 파급력 있는 기술 분야로 주목받고 있고, 향후 전망이 밝은 만큼 관련 지식에 대한 니즈도 늘고 있습니다.”
김종형 서울과학기술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교수는 LG전자 중앙연구소와 삼성전자 생산기술센터 재직 시절 자동 설비 및 로봇 사업 등의 연구·개발에 참여해 산업 현장에서 각광 받는 로봇 기술의 영향력을 직접 체감했다. 이 경험은 강단에서 보다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교수 자료로 활용된다.
김 교수는 로봇이 우리의 생활과 문화를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21세기의 화두인 ‘융합’이란 키워드에 가장 부합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로봇산업 시장은 매년 30% 이상 커지고 있고, 외부환경을 인식하며 자율적으로 동작하는 지능형 로봇 등의 연구도 발 빠르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사실 우리가 관심을 두고 탐구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넓어요. 관련 산업과 기술이 다양하다고 할 수 있죠.”
김 교수는 최근 하나의 팀을 꾸려 교수학습개발센터와 머리를 맞대고 한 강좌를 마련했다. 팀에는 김 교수 외 세 명의 교수가 포함됐다. 오프라인 강좌에 비해 운영 시간은 적지만 핵심 내용만을 추린 ‘학습자 중심’ 온라인 콘텐츠에 도전한 것이다. 해당 강좌명은 ‘로보틱스’로,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인 K-MOOC(Korean Massive Open Online Course)를 통해 제공된다.
“교수들의 공조와 교수학습개발센터의 검토를 거쳐 양질의 구성을 갖춘 강좌가 제작됐습니다. 기존 오프라인 강좌보다 체계적이고 조직화된 과정을 담았기에 자부심도 가집니다. 학습자 스스로 생각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제공하고 싶었는데, 실제 그 효과가 어떤 식으로 나타날 지 관심 있게 관찰해 볼 예정입니다.”
K-MOOC 로보틱스는 로봇 시스템 개발을 위한 기획, 설계, 제작을 아우르는 기술적 테마를 다룬다. 실제 개발 사례를 적용해 센서, 통신, 제어 등에 관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학습계획을 수립했다. 김 교수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난 K-MOOC로 일반에 로봇에 대한 지식을 공유할 수 있게 된 점에 의미를 뒀다.
“수강 신청을 한 학습자들의 연령대가 고루 분포돼 있어요. 41세 이상 학습자도 22.7%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젊은 층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저는 이 점이 로보틱스 강좌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이론적으로 배웠던 것을 더 구체화하고 싶은 학생들과 로봇 관련 분야로 직무 연계를 희망하는 사회인의 수가 적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현재 몸담고 있는 영역에서 로봇 기술 및 제품들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들이 여러 방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 교수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로봇이 갖는 의미 중 하나로 인간과의 협업을 꼽았다. 더불어 K-MOOC 로보틱스는 그 의미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점에서 포괄적으로 로봇은 지능형 기계를 일컫는데요. 지능형 로봇은 사람이 살고 있는 영역 속에 들어와 사람과 교감하며 일을 합니다. 청소용 또는 수술용, 인명구조용 로봇이 예가 될 수 있어요. 더 정밀하고 신뢰 있게 사람과 협력하는 것입니다. 로봇이 노동환경을 악화시켜 일자리를 빼앗는 것으로만 볼 수 없는 것이죠. 로봇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자 솔루션입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