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에 족장이 돌아왔다. 지난 7월 미국에서 스카이다이빙 훈련을 받던 도중 부상을 입고 모든 방송 촬영을 잠정 중단했던 김병만이 활동을 재개한 것. 4개월의 재활을 거친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쿡 아일랜드’로 복귀한다.
30일 오후 서울 목동서로 SBS 방송센터에서 ‘정글의 법칙-쿡 아일랜드’ 사전 하이라이트 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포토타임에서 김병만은 “자꾸 몸 안 좋은데 정글 왜 가냐고들 의심해서 보여드려야 한다”며 펄쩍펄쩍 뛰어 웃음을 자아냈다. 사전 시사 영상에서는 김병만의 스카이다이빙 사고 과정이 자세하게 비춰졌다. 당시 김병만은 팀 스카이다이빙을 위해 다른 팀원들과 몸무게를 맞춰 중량을 더해 낙하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현장에 있던 영국 특수부대 출신 스카이다이버들의 빠른 조치로 추가 부상을 면한 것.
김병만은 “많이 회복해서 지금은 건강해졌다”며 “많이 회복됐다는 것을 이번 ‘정글의 법칙-쿡 아일랜드’를 통해 보여드리겠지만, 너무 위험한 행동은 안 하는 것으로 시청자들을 안심시켜드리겠다”고 장담했다. 이어 김병만은 “여태까지는 족장이었지만 이번에는 나서서 행동하기보다는 조언자이자 셰프로서 정글에 갈 예정”이라며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척추뼈 부상을 당한 이상 시청자들의 걱정을 완전히 불식시키기는 어려울 터. 방송사 측도 김병만이 무리하게 ‘정법’을 강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김병만의 주치의는 “이렇게 완벽하게 낫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며 “문제없다”고 장담했다.
막상 쿡 아일랜드에 다녀온 김병만은 기자간담회에서 “병원에 두 달 정도 입원하면서 정글 꿈을 정말 많이 꿨다”며 “정글이 정말 그리웠던 거 같다. 조금 더 회복하고 갔다면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았을까”라며 정글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또 건강 상태에 관해서는 “조금 덜 유연해진 것 외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며 “오히려 좀 쉬다 온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여성 족장이 처음으로 탄생한 것 같다”고 말한 김병만은 “박세리씨가 정말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정글의 법칙-쿡 아일랜드’에는 복귀한 김병만 외에도 깜짝 놀랄 만한 손님이 하나 더 존재한다. 바로 골프 영웅 박세리. 박세리는 앞서 ‘정글의 법칙’ 열혈 애청자임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출연은 ‘정글의 법칙’메인PD와의 인연으로 오랜 고심 끝에 결정하게 됐다고. 자리에 함께한 박세리는 “너무 힘들었다”며 “살면서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박세리는 “같이 간 부족원들 덕분에 힘들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족장님도 없었다면 정말 힘들지 않았을까”라며 김병만에게 공을 돌렸다.
김병만의 복귀 무대이자 박세리의 첫 정글 도전 무대가 된 곳은 모험가 제임스 쿡의 이름을 딴 쿡 아일랜드. 15개의 섬으로 이뤄진 쿡 아일랜드는 뉴질랜드에서도 동북쪽으로 약 3000를 더 이동해야 하는 태평양 최후의 오지다. 국내 지상파 방송사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쿡 아일랜드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수십 개의 지하 동굴, 거대 싱크홀, 호수, 열대 우림 등 인적이 닿지 않은 원시 그대로의 다양한 정글이 존재하는 섬이다. 김병만과 박세리 외에도 배우 이천희, 방송인 강남, SBS 아나운서 김환, 씨엔블루 종현, 라붐 솔빈, 갓세븐 JB등이 출연한다. 34기 병만족의 쿡 아일랜드 체험기는 다음달 1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사진제공=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