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사에 긴장하는 건설사 CEO…거취 여부는?

연말 인사에 긴장하는 건설사 CEO…거취 여부는?

건설사 '투톱' 삼성물산·현대건설 사장 교체설 '솔솔'

기사승인 2017-12-08 05:00:00

연말 인사 시즌을 맞아 대형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부동산 시장 상황이 정부의 규제,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으로 하향세가 예상되면서 안정적인 경영 능력이 어느 때 보다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10대 대형건설사 CEO 대부분이 현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 건설업계 1, 2위를 다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교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국내 대형건설사 가운데서도 시공능력평가와 실적 면에서 1, 2위를 다투며 선방하고 있지만,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과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모두 60세 이상 고령이란 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치훈 사장이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최 사장은 1957년생으로 올해 만 60세가 됐다. 최근 그룹의 맏형인 삼성전자가 50대 CEO를 전면에 등장시키면서 나머지 계열사들 60대 사장들의 일선 후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삼성물산이 구조조정을 통해 건설사업 부문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고,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경영진 교체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내년 초 삼성엔지니어링 본사로 사옥을 이전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최 사장이 삼성이 인수한 전장기업 하만 본사가 위치한 뉴욕으로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확인되면서, 하만 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달 중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최 사장의 경우 내년 9월 임기가 만료된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정 사장은 1952년생으로 10대 건설사 CEO 중 가장 고령인데다 사장직만 6년 가까이 맡아 업계 최장수 CEO로 불린다. 이는 현대차그룹 CEO들의 임기가 대체로 짧은 점을 감안하면 정 사장이 건설업계 최장수 CEO 타이틀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 사장의 임기는 지난 2015년 임기가 한 차례 연장돼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수장들의 교체설이 돌고 있고, 한편에서는 올해 건설사 실적이 좋아 연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며 "다만 인사는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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