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네. 안녕하세요. 키워드 포착의 이승희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 제시해 주실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이승희 기자 ▷ 네. 오늘 제가 제시할 키워드는, 일본 내 혐한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영상에서 본 것처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아베 총리 집권이 이어지면서, 일본 내에서는 한국을 조롱하고 혐오하는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데요. 오늘 이승희 기자와 함께 일본 내 혐한 상황. 자세히 살펴봅니다. 이승희 기자, 먼저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부터 알려주세요. 어떤 사례가 있었나요?
이승희 기자 ▷ 얼마 전 온라인상에, 일본 도쿄 시부야의 한 유명 팬케이크 전문점에서, 혐한 테러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는데요. 작성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가게에서 음식을 주문한 뒤 기다리고 있는데, 여자 종업원이 아이스티로 추정되는 음료에, 벌레를 띄워서 가져다줬다고 밝혔습니다. 곧바로 남자 종업원에게 항의했지만, 벌레가 있던 부분만 버리고 다시 가져다줬다고 하는데요. 음료의 양도 줄어든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도시의 유명 팬케이크 전문점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 당황스러웠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이승희 기자 ▷ 작성자는 다시 종업원을 불러 환불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직원은 환불해줄 수 없다며, 아이스커피로 바꿔주겠다고 했는데요. 사실 작성자가 처음에 주문한 음료가, 바로 아이스커피였습니다. 결국 식당 측에서 처음 주문한 대로, 음료를 가져다주지 않은 것입니다. 식당 측의 만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작성자는 두 번의 항의 끝에 받게 된 아이스커피는, 먼지가 수북한 컵에 담겨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결국 음식을 다 먹지 못한 채, 가게를 떠났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직원과 식당 측의 행동이 참 이상하네요. 그런데 그렇게 기본조차 지키지 않은 행동들 모두 글 작성자. 그러니까 가게를 찾은 손님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그랬다는 건가요?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종업원들은 일본인 손님에게는, 착석과 동시에 물을 가져다주었지만, 작성자에게는 끝까지 물을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작성자는 계산하고 식당을 나설 때까지, 종업원들이 자신을 비웃고 있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사실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일본에서 부적절한 응대를 받았다고 호소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앞서 영상에서도 봤지만, 고추냉이로 인해 곤란을 겪은 일명 와사비 테러가 유명했잖아요.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10월 일본 오사카 난바에 있는, 한 초밥 체인점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당시 가게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들은, 와사비 테러를 당했는데요. 관광객들에 따르면, 종업원들은 일본말이 서툰 한국인 관광객을, ‘총’이라고 불렀습니다. ‘총’은 한국인을 비하하는 단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초밥에 적정량 이상의 와사비를 넣어 제공한 후, 해당 초밥을 먹고 고통스러워하는 한국인을 보며, 비웃었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을 찾아갔는데, 한국인 비하로 모자라 거기에서 파는 음식으로 장난친 꼴이잖아요. 그 사실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해당 식당을 향한 비난 여론이 만만치 않았는데요. 그 후, 어떻게 정리됐나요?
이승희 기자 ▷ 비난 여론이 일자, 해당 초밥 체인을 경영하는 식품회사는, 지난해 10월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명했습니다. 1~2년 전부터, 와사비 양을 늘려달라고 요청하는 외국인 손님이 많아, 사전 확인 없이 와사비를 2배로 늘려서 넣었다는 것입니다. 해명을 접한 네티즌들은 납득할 수 없다며 공분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정말 이상한 해명이네요. 과연 적정량의 와사비를 2배로 넣은 초밥을 한국인뿐 아닌 모든 외국인에게 제공했을까요? 그리고 일본에서 반한 감정을 관광객에게까지 나타낸 지역은 그 곳만이 아닌 것 같아요. 이 기자, 일본의 다른 곳에서도 그런 행동이 이어지고 있죠?
이승희 기자 ▷ 네. 대마도에서도 유사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대마도에서는 혐한 감정이 심해지면서, ‘한국인 OUT’이라는 문구를 내건 가게가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마도를 찾았던 한 서울 시민의 경험담에 의하면, 그가 들어간 선술집 주인이, 그에게 한국인이냐고 물은 뒤, 가게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부산에서 배를 타면 두 시간도 걸리지 않고 갈 수 있는 곳이 대마도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많이들 찾는 관광지이기도 해요. 그런데 그렇게 가까운 관광지에서도 아무 이유 없이 한국인이라는 사실만으로 쫓겨난다니요. 대마도에서조차 혐한 감정이 심해진 이유는 대체 뭔가요?
이승희 기자 ▷ 대마도 사람들이 표면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한국인의 여행 매너가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다른 손님들을 쳐다보고, 외부 음식을 가져와 식당에서 먹었다는다는 건데요. 이유는 그뿐만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지난 2012년 한국인 관광객이, 대마도의 한 사찰에서, 불상을 훔친 사건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면서 반한 감정이 거세졌다고 하는데요. 그 이후 한국인을 손님으로 받지 않겠다는 가게도, 늘어났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어쨌든 일본에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와사비 테러에 이어 관광객을 내쫒는 사건까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데요. 그 외에 또 어떤 사건이 있나요?
이승희 기자 ▷ 최근에는 일본인 모델인 미즈하라 키코가 네티즌들로부터 혐한 테러를 당했습니다. 키코의 어머니가 재일 한국인이라는 이유 때문인데요. 당시 일본의 한 맥주 회사는, 미즈하라 키코가 출연한 광고 영상을 SNS에 공개했습니다. 그 이후 그가 자이니치, 즉 한국계 일본인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광고 모델로 기용해서는 안 된다는 글들이 연달아 올라왔습니다. 미즈하라 키코를 반일 배우라고 지칭하는 글도 이어졌고요.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맥주 회사에 대한 불매 운동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한국 국적도 아닌데 어머니가 한국계 일본인이기 때문에, 일본의 맥주 회사 광고 모델로 적절하지 않다는 건가요?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미즈하라 키코는 “하루라도 빨리 이 세상에 인종과 성별 등에 대한 편견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했습니다. 동료 연예인들과 유명 인사들도, SNS를 통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멈춰달라는 글을 올렸고요. 이후 혐한 발언을 비판하는 여론이 확산됐는데요. 당시 네티즌들이 보였던 행동을, 헤이트 스피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헤이트 스피치는, 특정 민족이나 국민 등을 조롱하고 위협하는 것을 뜻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리고 앞서 영상에서도 봤지만, 혐한 서적 역시 일본 내에서 계속해서 출간되고 있어요. 한국에 대한 비판과 조롱뿐 아니라 근거 없는 내용까지 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얼마 전에도 출간된 적이 있죠?
이승희 기자 ▷ 네. 얼마 전에는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가,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좋았다’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무토 전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칭하면서, 한국의 정권교체를 두고,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움직이는 한국인 특유의 좋지 않은 기질이 발현된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한국의 사회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으며, 한국인들은 직장이나 결혼에 대한 희망을 잃고, 노후 전망도 그릴 수 없는 사회라고 주장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한 사람의 개인적인 감정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친 감이 있는데요. 그 책과 관련해 일본 내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이승희 기자 ▷ 출판사 측은 SNS를 통해, 책을 발매하자마자 중판 출간이 결정됐다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에 대해 느낀 점을 솔직히 말한 것인데, 왜 한국은 혐한 책으로 분류하느냐”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책 내용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과하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표현의 자유가 있기는 하지만, 혐한서적에 대한 관심을 노린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분도 좋지 않고요. 이승희 기자, 이렇게 일본 내 혐한이 계속되는 이유는 대체 뭘까요?
이승희 기자 ▷ 독도 문제를 통해 혐한 감정이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역대 한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하고, 일본 국민의 구심점인 일왕에게, 사죄를 요구했습니다. 그 이후 일본 내 여론이 안 좋아진 것인데요.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일왕이 한국에 오려면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발언이 여과 없이 보도되면서, 일본인들이 큰 충격을 받았고, 이후 혐한으로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리고 최근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게 바로 북한의 도발이 아닐까 싶어요.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 마시일 발사라는 초대형 도발에 나서면서, 일본에 사는 한국 국적자들이 일본 사회에서 혐한 분위기가 더 퍼질까 걱정하고 있다고 하던데. 어떤가요?
이승희 기자 ▷ 네. 일본에서 거주하는 이들 중, 한국 국적 또는 조선 국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재일 코리안이라고 합니다. 최근 들어 재일 코리안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요. ‘조선총련’의 저자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폭거를 할 때마다, 재일 코리안의 생활이 힘들어진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대한 일본의 증오가 커질수록, 희생되는 건 결국 재일 코리안이라고 호소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이 계속될 경우, 피해를 보는 건 일본에 사는 한국, 조선 국적자들 이라는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숙박업에 종사하는 60대 재일동포 역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계속되는 핵실험으로 재일 코리안에 대한 나쁜 인상이 퍼지면,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걱정했습니다. 또 일본의 젊은이들 사이에 퍼진 혐한 열풍이, 재일 코리안에게 돌아갈까봐 걱정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실제로 일본에서는, 이번 해 들어 수차례 혐한 시위가 진행됐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결국 북한의 도발이 일본 내 혐한 감정과 관련 시위를 이끌어내고 있는 거네요.
이승희 기자 ▷ 네. 맞습니다. 지난 9월3일에는 재일조선인총연합회 앞에서,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한 분노를, 재일 코리안에게 돌리며 혐한 집회를 하던 우익들이, 경찰을 폭행해 체포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약 10명의 일본인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고, 이들은 스피커 음량을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경찰관들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번에는 북한의 도발이 집회 이유가 됐지만, 사실 몇 년 새 이유를 알 수 없는 혐한 시위는 계속해서 이어져 왔잖아요.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재일 특권을 허용치 않는 시민 모임은, ‘일본에서 나가라 조센징들.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일본 법무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152건의 혐한 시위가, 재일 한국인들의 삶을 위협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한 해에도 몇 백건의 혐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건데요. 그렇게 우익 성향의 일본 시민들이 혐한 시위 때 내뱉는 헤이트 스피치에 대해, 일본 경찰이 제재를 가하고 있긴 하죠?
이승희 기자 ▷ 네. 문제가 심각해지자, 일본 국회는 지난해 5월, 일본 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발언을 제재하는 것과 관련된 법률안, 이른바 ‘헤이트 스피치 억제법’을 제정했습니다. 차별 의식을 조장하거나 유발할 목적으로, 생명과 신체, 명예, 재산 등에 위해를 가하려는 의도를 알리거나, 멸시하는 행동 등을 ‘부당한 차별적 언동’으로 정의했는데요. 그런 시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선언도 덧붙였습니다. 또 일본 정부와 자치단체에는, 상담과 교육을 충실히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재일 한국인들을 차별과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중요한 근거가 마련된 건데요.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법안 마련에 소극적이던 아베 정권이 여야 합의로 억제법을 만든 건 의미가 크다는 의견에,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혐한시위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 같아요. 법 제정 후 1년하고도 몇 개월이 지났지만 일본 내에서는 혐한 시위가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맞습니다. 지난 7월2일 사이타마 현에서, 조선인을 죽이자고 외치며 행진하는 혐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같은 달 16일에는 가와사키시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있었고요. 일본 내에서는 여전히 혐한 시위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 이유가 궁금해요. 관련 법 제정에도 불구하고, 왜 근절되지 않는 건가요?
이승희 기자 ▷ 가장 큰 이유는, 구체적인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법을 어길 경우 처벌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데요. 결국 실효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헤이트 스피치 대책법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 자치 단체는 헤이트 스피치를 방치해서는 안 되며,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선언하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관련 처벌 조항이 없는 만큼, 혐한 시위대가 조금씩 발언이나 행동을 과격화하면서 법을 무력화할 가능성도 있는 거네요.
이승희 기자 ▷ 네. 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그 방식은 한층 교묘해지고 있는데요. 최근 일본 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올림픽을 앞두고, 도쿄 도내에서는 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있다고 합니다. 더구나 관련법도 제정된 상황이고요. 그래서 헤이트 스피치가 도쿄를 벗어나서, 인근 지방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들어서는, 시위 중 법에 저촉될 수 있는 노골적인 발언을 하지 않아, 직접적인 규제가 어렵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도시를 벗어나 지방에서 시위를 하게 되면, 그에 대한 규제가 달라지는 건가요?
이승희 기자 ▷ 네. 헤이트 스피치 억제법에는, 사전 규제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내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자체들이 규제하기 위해서는, 조례를 따로 제정해야 하는데요. 최근 가와사키시 등 조례 제정을 논의하는 지자체도 있었으나, 아직 소수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결국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헤이트 스피치가 지속되겠네요. 여러 행동으로 나타나는 일본 내 혐한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만큼, 일본 정부도 이 부분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 같아요. 실효성 없는 법 제정으로 끝낼 게 아니라, 보다 구체적인 처벌 조항도 만들어져야 할 것 같고요.
이승희 기자 ▷ 네. 실효성 있는 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최근 일본 법무성은, 혐오 언동을 판단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과 사례를 만들어, 지방자치단체 약 70곳에 배포했습니다. 코리아타운이 있는 가와사키시는, 공공시설에서의 차별 언동을, 사전 규제하는 가이드라인 제작과,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오사카시 역시, 온라인에 혐한 동영상을 올린 사람의 실명을, 해당 인터넷 업체에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일본 관광업계의 우량 고객이 한국 관광객인 만큼, 관광객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일본도 혐한 감정 완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한일관계가 얼어붙은 지난 2012년을 정점으로 매년 줄다가 지난해에야 약간 회복했지만,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한국행 일본 관광객의 2배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아직도 매스컴을 통해 나타나는 한국은 반일국가 이미지이기 때문에, 한국인 모두가 일본을 싫어한다거나, 무서워서 한국 여행을 가지 못한다는 일본인이 많은 거죠. 하지만, 우리의 반일감정과 일본의 혐한은 분명 다른 문제입니다. 앞으로 좀 더 나아질 한일관계를 기대하며 키워드 포착 여기서 마칩니다. 이승희 기자, 오늘도 감사합니다.
이승희 기자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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