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짓고 파트너십 체결'…삼성전자, 세이프가드 수위 낮추기 '총력'

'공장 짓고 파트너십 체결'…삼성전자, 세이프가드 수위 낮추기 '총력'

오는 2020년까지 1000여개 현지 일자리 창출

기사승인 2017-12-12 05:00:00

세이프가드(긴급 수입 제한 조치)로 마음 급한 삼성전자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및 현지대학과 R&D(연구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권고안 수위 낮추기에 나서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가전 공장 설립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캐롤라이나주에 설립될 생활가전 공장은 오는 2020년까지 1000여개의 현지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투자 규모는 3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미국 캐롤라이나주와 클렘슨 대학,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등과 계약을 맺고 ‘팔메토 컨소시엄’을 체결했다. 가전제품 혁신과 생산을 촉진하고 차세대 전문가들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가정용 제품의 제조, 품질 보증, 유통, 고객 관리 등 전 단계를 관리하는 생활가전 사업의 ‘허브’로 만들 계획이다.

앞서 미국 가전업체 월풀은 국내 기업을 상대로 세이프가드 청원을 넣었다. 당시 월풀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저가 공세로 미국 제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권고안을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가 120만대가 넘게 수출될 경우 50%의 고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해당 권고안은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됐으며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권고안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삼성전자의 피해는 심각해진다. ICT 측은 삼성전자의 미국 세탁기 수출이 절반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을 정도다.

삼성전자로서는 어떻게든 권고안 수위를 낮춰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컨소시엄 체결 등 일련의 과정을 권고안 수위를 낮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컨소시엄 체결 당시 뉴스룸을 통해 “캐롤라이나주 투자건 외에도 하만 인수, 사물인터넷(IoT) R&D 투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 확장,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 인수 등 미국에 투자한 금액은 100억 달러가 넘는다”며 현지 투자에 집중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자국 우선주의를 외쳐왔기에 (삼성전자가) 발 빠르게 대처한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지금 수위 그대로 세이프가드가 발동된다면 제품 정상 조달을 위해 현지 생산 공장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로서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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