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송구영신, 옛 영웅은 가고 새로운 영웅이

[쿡리뷰]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송구영신, 옛 영웅은 가고 새로운 영웅이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송구영신, 옛 영웅은 가고 새로운 영웅이

기사승인 2017-12-14 00:00:00

‘스타워즈’ 시리즈가 개봉한지 40년이 됐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감독 라이언 존슨)는 ‘송구영신’이라는 말을 영화로 옮겨놓은 듯하다. 옛 것은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인다. 전작에서 맹활약했던 제다이 영웅들은 사라지고 새로운 히어로 레이(데이지 리들리)가 활약한다. 다스 베이더의 유지를 이어받는 듯하던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은 악역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히어로 영화들이 사랑받는 한국에서 유독 흥행이 어려운 ‘스타워즈’ 시리즈는 이번에야말로 명성을 드높일 수 있을까.

악의 세력이자 어둠의 포스를 휘두르는 ‘퍼스트 오더’가 은하계를 장악한 때, 레아 장군(캐리 피셔)이 이끄는 저항군은 퍼스트 오더의 습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지를 버리고 탈출을 시도한다. 그러나 광속 비행마저 추격하는 퍼스트 오더의 맹공세에 끝내 저항군은 과거 저항군의 기지가 있었던 버려진 행성까지 쫓겨간다.

한편 과거 시스에게 맞섰던 영웅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를 찾으러 간 레이. 루크 스카이워커는 자신이 과거 실패했다는 사실 때문에 위축된 모습으로 마지막 남은 제다이 사원을 지키며 살고 있다. 레이는 자신에게도 포스가 함께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루크에게 제다이의 부활과 저항군의 전쟁을 위해 일어나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레이는 자신이 악당 카일로 렌과 포스로 교감할 수 있다는 뜻밖의 사실을 깨닫고 당황하면서도 어둠의 포스에 손을 담근다.

전작 ‘스타워즈 7 : 깨어난 포스’는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수많은 이들의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라스트 제다이’는 새 시리즈의 중반에 해당되는 에피소드로, 긴 은하계 전쟁사를 관객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면서도 주인공들의 심리 변화를 설득력있게 그려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출발한다. 더불어 전작인 ‘스타워즈’ 구 시리즈의 그림자를 떨쳐내야 한다는 숙명도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오래된 스페이스 오페라를 이겨낸다는 것은 쉽지 않다.

결국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오래된 것은 떠나보내고 새로운 주인공들로 하여금 전혀 다른 선택을 하도록 만든다. 그간 주인공들이 얽매여 있던 우주의 룰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레이는 계속 그리워하던 부모님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게 된다. 카일로 렌은 전혀 다른 선택을 하지만, 그 역시 구세대에게서 벗어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과거의 영웅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종말을 맞고, 새로운 시대의 영웅이 탄생하는 것을 지켜본다.

광활한 우주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전쟁은 ‘스타워즈’ 시리즈만의 백미. 아름다운 카지노부터 퍼스트 오더의 스타 디스트로이어, 버려진 행성에서 폭발하는 소금 구름 등은 관객들에게 최고의 볼거리가 된다. 그 외에도 행성마다 주인공들 앞에 나타나는 귀여운 크리처들은 웃음을 선사한다. R2D2와 C3PO에 이어 새로운 마스코트로 등극한 BB-8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서 가장 영웅적인 행적을 과시하는 동시에 귀여움을 선보인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오는 14일 전 세계 동시개봉한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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