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경인성 방광’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41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인성 방광은 신경이나 근골격계 손상, 혹은 기능이상으로 배뇨와 관계된 방광이나 요도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는 일종의 배뇨증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1년~2016년 ‘신경인성 방광’ 질환으로 진료 받은 진료 인원은 2011년 30만1000명에서 2016년 41만5000명으로 연평균 6.6% 증가했다.
남성은 2011년 11만 명에서 2016년 14만 8000명으로 연평균 6.1% 증가했고, 여성은 2011년 19만명에서 2016년 26만 6000명으로 연평균 6.9% 증가했다.
2016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70대 이상(14만 2000명, 34.1%)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 60대(8만명, 19.4%), 50대(7만 2000명, 17.4%)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70대 이상(3만 9000명, 26.0%)이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2만 6000명, 17.7%) ▲50대(2만 3000명, 15.2%) 순이었으며, 여성은 70대 이상(10만 3000명, 38.7%)이 가장 많았고 ▲60대(5만 4000명, 20.3%) ▲50대(4만 9000명, 18.6%)가 뒤를 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기과 이석영 교수는 노인 70대 이상의 ‘신경인성 방광’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비외상성 신경인성 방광은 주로 노인층에서 많이 발병하며 특히 고령층으로 갈수록 남성들은 전립선비대증이외에도 방광수축력 저하로 인한 과도한 잔뇨량 증가 등으로 이에 대한 환자증가가 원인이고 여성일 경우에도 고령층으로 갈수록 말초신경 혹은 중추신경 장애 등으로 배뇨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군의 증가로 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신경인성 방광‘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 시 문제점에 대해 “요폐나 배뇨후 다량의 잔뇨 등이 남는 저수축성 방광 형태일 경우는 지속적·재발성 요로감염으로 인한 상부요로감염, 이로 인한 신부전이나 요로계 결석 질환이 빈번할 수 있다”며 “배뇨근과반사나 요도괄약근비협조 형태의 신경인성 방광일 경우는 고충전기 방광내압(방광의 유순도가 저하된 환자에게서 소변이 채워질 때 압력이 완충이 안되고 지속적으로 상승함으로써 상부요로(신장)에 손상을 주는 경우, high filling intravesical pressure)으로 인한 고배뇨근요실금(일류성요실금), 방광요관역류증, 신부전 등으로 인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지속적인 삶의 질 저하로 인한 대인기피증, 우울증 등의 정신의학적 합병증도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
2016년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70대 이상이 2205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1044명, 50대 543명 순이며, 여성은 70대 이상이 4014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2029명, 50대 1206명 순으로 나타났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신경인성 방광’ 질환의 진료비 추이를 살펴보면, 2011년 511억원에서 2016년 844억원으로 334억원이 증가해 연평균 1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기간에 입원의 진료비는 48억원에서 99억원으로 연평균 15.7% 증가했고, 외래의 진료비는 463억원에서 746억원으로 연평균 10.0%증가했다.
◎‘신경인성 방광’- 지속적인 예방과 함께 꾸준한 수분섭취 필요
이석영 교수에 따르면 ‘신경인성 방광’의 증상으로 다양한 배뇨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데 ▲요폐 ▲요의소실 ▲진성요실금 ▲빈뇨 ▲야간뇨 ▲불수의적 배뇨근 수축으로 인한 절박뇨 및 절박성 요실금 등이 있을 수 있고, 다량의 잔뇨나 요폐로 인해 상부요로 기능 저하 혹은 신부전, 요로감염증으로 인한 패혈증까지 유발 할 수 있다.
원인으로는 척수손상, 파킨스병, 뇌졸중, 허혈성 혹은 출혈성 뇌병변, 치매, 뇌성마비, 다발성경화증, 다계통위축증, 오래 지속된 당뇨병 등 여러 원인으로 유발될 수 있다.
치료목적으로는 증상호전, 기능적 능력회복, 삶의 질 향상, 이차적인 부작용 발생방지, 상부요로악화 예방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치료방법으로는 청결 간헐적도뇨법이나 치골상부 요도카테타삽입술, 약물치료, 전기자극이나 신경조정요법, 방광내 약물주입이나 보톡스 주입술, 인공요도삽입술 등이 있는데 무엇보다 신경인성 방광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이에 대한 치료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자세한 병력청취와 신체검진, 특히 신경학적검사 등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배뇨일지, 요검사, 혈액검사, 신장초음파 등의 영상의학 검사 등도 선행돼야 하고 요류검사와 배뇨 후 잔뇨측정검사, 요역동학적 검사 혹은 비디오 요역동학적 검사 등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상부요로 손상여부에 대한 핵의학검사나 방광요관역류검사, 방광경 검사 등도 필요할 수 있다.
신경인성 방광의 증상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요폐 등으로 인한 하부요로폐색증상이 오래 방치될 경우는 신장 등의 상부요로 기능 저하로 인한 신부전으로 혈액투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고 진성요실금 등은 지속적인 요로감염증이나 방광용적 저하로 인한 방광요관역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요로계 결석질환이나 발기부전증 등도 유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는 요로감염에 대한 조기치료를 병행하면서 지속적인 잔뇨량 증가가 있을 경우 효과적으로 줄여야하며 주기적인 상부요로기능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비외상성 신경인성 방광일 경우는 원질환에 대한 꾸준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하고 특히 뇌병변으로 인한 경우는 재활치료도 중요하다.
배뇨근과반사 형태가 많은 경우는 자극적인 식습관이나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반드시 제한해야하고 지속적인 약물치료로 배뇨근의 과압을 저하시켜야 한다.
저수축성 방광이나 배뇨근무반사 형태인 경우에는 청결간헐적도뇨법이나 카테터의 청결을 유지해야하고 요로감염에 대한 지속적인 예방과 함께 꾸준한 수분섭취도 중요하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