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진상규명 및 대책마련” 한목소리

여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진상규명 및 대책마련” 한목소리

국회 보건복지위, 19일 복지부 현안보고 받고 신생아 관리 총체적 점검 시사

기사승인 2017-12-18 18:54:33
간만에 국회 여야가 한목소리로 진상규명과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과 관련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의 진실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이대목동병원에서 일어난 4명의 신생아가 연이어 사망한 안타까운 사건에 대한, 보건당국의 철저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한다”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내일(19일) 복지부로부터 이 사건에 대한 현안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대목동병원의 초동대응 실패와 아직까지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진실규명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보건당국은 세균 감염, 병원과실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철저히 조사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원인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에 최선을 다하라고 정부에 주문했다. 이행자 대변인은 “이대목동병원은 영아에게 날벌레 수액을 투여하고,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가 결핵에 걸리는 등 이 번 신생아 네 명의 사망으로 의료관리 체계에 큰 문제가 있음이 의심된다. 정부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사망한 아기들의 사망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하기 그지없다. 국과수의 조사와 관계 당국의 철저한 사망 원인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며 “이번 기회에 이대목동 병원 뿐 아니라 다른 병원 신생아실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대책마련으로 국민 불안을 불식시켜야 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바른정당 역시 신생아 관리에 대한 총체적 점검과 대처를 촉구했다. 당 이종철 대변인은 “대형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4명의 잇단 사망 사고 소식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혹여 유사한 사고가 다른 병원에서 발생해서는 안 된다. 전국적인 점검이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를 계기로 신생아 관리에 대한 총체적인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아이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다. 더구나 저출산 늪에 빠진 대한민국에서 신생아 관리에 허점이 있었다면 정말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정부 차원의 총제적인 점검과 대처를 촉구했다.

특히 “신생아 4명의 잇단 사망 사고와 관련 병원이 보인 모습은 이미 큰 실망을 주고 있다”며 “보건당국과 병원 측이 적극 협조해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이는 그 어떤 것도 숨기거나 남김이 없이 철저히 과학에 입각한 것이어야 하며, 원인을 분명하게 밝히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도 이번 사고에 대한 진실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앞장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4명의 신생아가 연이어 사망한 이례적인 사고가 해당 병원에서 발생했음에도 이대목동병원 측은 사고의 원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부적절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사고가 발생한 뒤 바로 사고 사실을 알리지 않았을 뿐더러, 유가족에게는 별다른 상황 설명 없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 큰 문제는 이대목동병원의 의료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15일에는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로타바이러스 환자가 나왔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지난 9월에는 벌레 수액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작년에는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가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중환자실 영아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며 “반복되는 의료 사고에 이대목동병원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복지부로부터 이 사건에 대한 현안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더불어 사고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환자 안전을 위해 정부의 부실대응을 비롯해서 사건 원인에 대해 꼼꼼히 짚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18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 현재 유족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불안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에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신생아 4명이 오후 9시32분부터 1시간21분 동안 있다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후에 사건 신고는 병원이 아니라 환자 보호자가 11시 7분에 이루어졌고. 병원 측은 17일, 즉 사건 다음날 새벽 1시 이후에 양천구 보건소에 구두 보고를 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7시간 이후인 8시경 병원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사망원인과 관련해서 어저께 국과수가 1차 감식을 종료했고, 투여약물 등을 수거해서 감식중이고 오늘 아침 8시부터 부검이 진행되고 있다. 동시에 보건당국인 질병관리본부와 보건소의 역학조사도 현재 함께 진행 중에 있고 결과는 2~3일 뒤에 발표된다고 보고받았다”며 “이번 사망사건은 세 가지 관점에서 당에서 짚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보건당국의 부실대응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메르스 이후에 질병관리본부가 차관급으로 격상되고 조직개편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위기대응이 제대로 작동됐는지 철저히 점검할 것이다. 특별히 보건소 신고가 17일 1시 이후에 구두로 이뤄졌으나 보건소 관계자는 아침 8시경에 도착해서 역학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고, 만일 이 사안이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이라면 보건당국 늦장대응도 철저히 따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사건이 의료사건일 가능성 있고 병원 내 환자 안전사고에 해당 될 수도 있다. 환자안전법상 환자안전 전담요원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언론에 따르면 최초 신생아 사망보고가 병원이 아닌 보호자 측에서 이뤄진 점, 신생아실 늦장폐쇄가 지탄을 받고 있다. 목동병원 측에서는 무엇이 문제인지 의료기관을 관리감독 해야 하는 복지부의 문제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대목동병원이 지난해 결핵감염, 올해 벌레수액사건, 그리고 이번에 신생아 집단 사망사건 등 불명예스러운 사건사고로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고, 수차례 사건사고가 동일병원에서 이뤄진 데 대해 보건 당국의 관리감독 소홀은 없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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