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전미소비자기술협회)가 주관하는 북미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18’이 2018년 1월9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CES 2018은 스타트업,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커넥티비티, 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주제가 20개로 세분화됐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39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전시회에 참가해 신기술을 공개한다. 국내 기업은 지난해보다 30여개 늘어나 총 179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할 예정이다.
◇ 삼성전자, ‘원(ONE) 삼성’ 기조…마이크로LED로 승부수
삼성전자는 전시회 핵심 기조를 ‘원(ONE) 삼성’으로 정하고 기술 간 연결을 강조한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50인치 크기의 마이크로LED 기반 TV를 CES에서 공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이크로LED는 LED(발광다이오드)를 미세하게 만드는 기술로 개발한 제품이다. 대형 화면 크기 구현에 용이해 경쟁사인 LG전자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대적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더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도 선보인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출시한 2018년형 노트북 ‘삼성 노트북 Pen’과 '삼성 노트북9 Always‘'외에 신제품 1종을 더 전시한다.
전 세계 사운드바 시장에서 9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한 삼성은 CES 2018에서 슬림형 사운드바 신제품(NW700)을 발표한다. 해당 제품은 벽걸이형 TV 전용 스피커로 기존 제품 대비 두께가 41% 수준으로 알려졌다.
◇ LG전자, 신규 브랜드 ‘씽큐’ 부스 마련…AI 가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LG전자는 지난 20일 신규 론칭한 AI(인공지능) 브랜드 ‘씽큐’ 부스를 따로 마련한다.
씽큐는 무선인터넷(Wi-Fi)을 통한 대화, 지식 활용, 딥 러닝 기반의 학습 등 LG전자의 인공지능 가전 및 서비스를 모두 아우른다.
LG전자는 CES 2018에 마련된 씽큐존을 통해 LG만의 차별화된 AI 이미지를 선보일 방침이다.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 오디오(Meridian Audio, 이하 메리디안)’와 합작해 만든 제품인 사운드바, 포터블 스피커 등도 공개된다. 디지털 사운드 처리 기술 및 디지털 음원 포맷·규격 등을 개발해 온 메리디안의 저력이 발휘됐을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의 중저가폰 ‘갤럭시A8’과 ‘갤럭시A8 플러스’에 맞설 K10 2018년형도 눈여겨봐야 할 제품이다.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K10 2018년형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페이가 적용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페이는 그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적용되어 온 서비스다. 만약 K10 2018년형에 LG페이가 적용됐다면 빠르게 성장 중인 중저가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수 있다.
◇ 현대차, 수소차 모델명 공개 · 현대모비스 첫 기술 설명회 개최
현대자동차는 정의선 부회장이 SUV 타입의 수소차 모델명을 공개한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해당 수소차는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590㎞ 달하며, 충전 소요 시간이 전기차보다 짧다.
공기 정화 기능을 갖춰 대기 오염 문제 등의 환경 문제를 가지고 있는 중국 시장에도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기아자동차와 함께 수소차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기술을 탑재한 ‘커넥티드 카 콕핏’을 최초로 선보인다. 콕핏 내에서 ‘하이, 현대’라고 말하면 음성인식 시스템이 작동한다.
사용자 명령이나 질문을 네트워크로 연결한 AI 서버가 인식해 차량 제어나 답변, 정보 등을 차량에 명령한다
3년 연속 CES에 참가하는 현대모비스는 운전자 구출 시스템을 뜻하는 ‘DDREM’(Departed Driver Rescue&Exit Maneuver)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DDREM은 졸음 등으로 운전자가 정상적인 운행이 불가능할 경우 차량이 스스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뒤 정차하는 기술이다. 실내에 장착된 카메라가 운전자의 눈 깜빡임 패턴, 시선 이탈 여부 등을 통해 졸음 여부를 체크하는 ‘DSW’(운전자 상태 경고) 기술, 차량이 지그재그로 움직일 때 작동하는 ‘DAW’(운전 부주의 경고) 기술이 적용됐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차량이 스스로 움직이는 ‘레벨4’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 단계에서 적용할 수 있다.
미국 자동차기술학회(SAE)가 나눠놓은 자율주행 단계에 따르면 레벨4 이상은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 단계를 뜻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지능형 가상비서, V2G(양방향 충전) 등 신기술과 자율주행 자동차용 운전대 ‘디스플레이 팝업 스티어링 휠’ 등을 함께 공개한다.
◇ 중견 기업의 약진…코웨이‧한컴‧아이리버 참가
코웨이는 CES 2018에서 수상 제품들과 함께 차세대 혁신 기술 및 제품을 발표한다.
앞서코웨이는 의류 관리기, 공기청정기, 스마트 베드 시스템, 뷰티 플랫, 정수기 등 부문에서 기술 혁신성을 인정받아 ‘CES 2018 혁신상’을 수상했다.
CES 혁신상은 CES 주관사 CTA의 전문가가 출품 제품들을 대상으로 기술력, 디자인, 고객 가치 등을 평가해 가장 우수한 제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VR과 드론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한글과컴퓨터 자회사 한컴지엠디도 CES에서 원격 드론 레이싱 시스템을 선보인다.
한컴지엠디는 지난 8월 드론 전문기업 드로젠과 ‘한국형 드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한컴지엠디는 자체 보유한 VR 기술을 적용한 ‘원격 드론 레이싱 시스템’ 공동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격 드론 레이싱 시스템을 이용하면 멀리 떨어진 사람들끼리 드론 대회를 열 수 있다.
아이리버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며 CES행을 택했다.
아이리버는 고성능 음악플레이어 ‘아스텔앤컨(Astell&Kern)’으로 CES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을 예정이다. 이 제품은 CD보다 6.5배 이상 용량이 크며 정밀한 MQS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
◇ 국내 기업 CEO·임원 총출동
이번 CES에는 국내 주요 전자업체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총출동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DS)·소비자가전(CE)·IT모바일(IM) 부문장인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사장을 비롯해 한종희 신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등이 출장길에 오른다.
LG전자는 조성진 부회장을 필두로 권봉석 홈엔엔터테인먼트(HE) 본부장, 이우종 차량부품(VC)사업본부장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외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등도 전시회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