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 가속도 내는 LG전자…삼성은?

커넥티드카 가속도 내는 LG전자…삼성은?

기사승인 2017-12-29 05:00:00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커넥티드카 관련 사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7일 LG전자는 전 세계 1억대 이상의 차량 내비게이션에 고정밀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히어와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공동 개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BMW·아우디·다임러 완성차 3사가 2015년 공동 인수한 히어는 도로와 주변 지형지물을 센티미터(cm) 단위로 식별할 수 있는 3차원 디지털 지도 ‘HD 라이브 맵’ 기술과 각종 센서 데이터를 수집해 클라우드로 분석, 지도에 반영하는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1월 인텔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LG전자는 GPS, DMB망, 블루투스, 와이파이 등 통신과 내비게이션, 긴급 출동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텔레매틱스를 제공하고 히어의 고정밀 지도와 결합한 솔루션을 내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또 최근 LG전자 자동차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는 글로벌 인증기관 TUV 라인란드로부터 자율주행차·차량미디어 부품 사업에 대한 ‘ISO26262’ 인증을 획득, 2014년 전기차 부품에 이어 ADAS(주행보조시스템) 카메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등 모든 전장부품에 대한 업계의 기능안전 요구 규격을 충족하게 됐다.

LG전자 VC사업본부는 2013년 신설된 이후 GM,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에 대한 부품 공급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처음으로 97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2015년 4분기 5204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8657억원까지 66.4%의 성장했고 올해 3분기 8734억원까지 늘었다. 이후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지만 주로 투자 확대에 따른 것이다.

내년에도 LG전자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계획 발표에 따라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GM ‘쉐보레 볼트 EV’에 이은 전기차 부품 수요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한 발 늦은 2015년 12월 박종환 부사장을 중심으로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사업에 진출했지만 올해 3월 미국 전장기업 하만을 9조3558억원에 인수 완료하면서 단숨에 시장 지위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의 실질적인 자동차 전장 사업은 하만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초반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에 역량을 집중하고 계열사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전장사업팀은 하만과의 시너지 창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만은 올해 커넥티드카 부문에 자율주행과 첨단 ADAS 전담 SBU 조직을 신설해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와 커넥티드카 핵심 기술 개발에 협력하도록 했으며,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면허를 확보하기도 했다.

또 전장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3억달러 규모의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를 조성해 스마트 센서, 머신 비전, 인공지능(AI), 커넥티비티 솔루션, 보안 등 자율주행·커넥티드카 기술 확보를 위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플랫폼과 ADAS를 개발하는 TT테크에 7500만유로를 펀드 첫 투자로 결정했다.

하만의 매출은 올해 1분기 5400억원에서 3분기 2조900억원으로 상승했으며 이 중 오디오 제품 등을 제외한 전장 사업 비중은 약 6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삼성전자가 전망 사업에서 분기 매출 1조원대 규모를 달성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만, LG전자 VC사업본부 모두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커넥티드카라는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향후 삼성과 LG의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사업 역량 등이 더해지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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