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에 1년 수익 2배 빼앗기는 건대병원

법인에 1년 수익 2배 빼앗기는 건대병원

2016년 한해 31억 벌어 65억 상납… 노조, “더는 못 참겠다”

기사승인 2018-01-05 19:34:38

건국대학교병원이 학교법인에 지불하는 전출금 논란에 휩싸였다. 2009년부터 8년간 446억원의 금액을 바쳤다는 것. 이에 병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건국대학교병원 통합노조(위원장 유주동)는 5일 병원 로비에 대자보를 내걸고 텐트를 친 후 농성에 들어갔다. 법인으로 흘러들어가는 돈을 줄이고, 병원의 시설이나 장비, 인력 등에 투자하라는 내용이다.

노조는 “전액을 목적에 부합하게 사용한다는 전제하에 수익의 일부를 학교 교비로 전출해 교육이라는 고유목적을 위해 재사용해야함은 당연하다”면서도 “병원 순이익보다 많은 전출요구는 무리한 것이며 병원에 재정적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2009년부터 지금까지 446억원을 가져갔고, 2017년에는 2016년 순이익보다 많은 65억원을 전출했으며, 2018년에도 같은 금액의 전출금을 책정하려한다”며 “병원의 수익금은 병원의 시설과 장비교체, 증축 등 재투자에 쓴 다음 상식적 수준에서 전출돼야한다”고 말했다.


실제 건국대학교 2016년도 예결산 자료 등을 살펴보면 건국대병원의 2016년도 수익은 2630억4309만3000원으로 감가상각비를 포함한 의료비용 2599억2160만1000원을 제하면 31억2149만2000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문제는 2016년 법인과 교비를 모두 합산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대학과 법인으로 지급된 부속병원 전입금이 각각 199억4305만3900원과 69억2397만9000원으로 순이익의 약 2.2배에 달하는 금액이 법인으로 흘러들어갔다.

이와 관련 노조는 “날로 어려워지는 병원업계의 현실과 진료비 개인부담 감소라는 국가정책이 맞물려 처절한 생존경쟁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건대병원은) 2005년 새병원 개원이래 증축이나 추가시설에 대한 투자가 전무하다”면서 “사실상 경쟁을 포기한 채 표면적 성과로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아울러 “지금이라고 과도한 법인 전출을 삭감하고 병원에 재투자해야한다”며 ▶전출금 50% 삭감 ▶병원 증축 및 분원 설립을 위한 투자 ▶산하기관장으로의 인사권 이양이라는 요구조건을 내걸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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