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정유라 검색어 왜 지웠나”…네이버 ‘진땀’

“김동선 정유라 검색어 왜 지웠나”…네이버 ‘진땀’

기사승인 2018-01-08 18:19:34


검색어 삭제 기준을 명확하게 밝히라는 목소리가 불거져 네이버가 진땀을 빼고 있다.

8일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네이버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검색어를 다수 삭제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기준 공개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 부대변인은 최근 공개된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검증위원회 보고서를 근거로 네이버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1만5000여건의 연관검색어와 2만3000여건의 자동완성 검색어를 삭제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논평에서는 “네이버는 당사자의 요청이나 자체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문제는 삭제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모호하다는 것”이라며 “네이버를 포함한 포털이 설립한 자율규제기구에서 지적한 것이 이 정도라면 실제로는 더 심각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동선 정유라 마장마술’ 검색어를 김동선 측 요청에 의해 삭제했다는 점을 문제시 했다. 정유라가 ‘국정농단’ 주요 인물이라는 점과 “김동선이 김승연 한화 회장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재벌 봐주기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다소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해당 검증위원회 보고서는 향후 개선 등을 위해 네이버에서 선제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며 김동선 검색어 삭제는 수많은 사례 중 하나로 특혜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검색어에 오른 당사자가 직접 삭제를 요청하면 ‘명예훼손’ 등의 요소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검색 결과를 삭제할 수 있다. 네이버는 해당 사안에 대해 ‘고영태’, ‘호스트바’ 등의 연관 검색어가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고 봤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해에도 특정 단체의 요구에 따라 뉴스 검색 결과를 인위적으로 편집한 사실이 드러나 이해진 전 의장이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는 등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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