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판매량을 지난해 대비 약 2배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 오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간담회에 참석해 “지난해에는 재작년 대비 (OLED TV 판매량이) 배 이상 올랐다”며 “올해는 그것(지난해 판매량)보다 2배 정도의 목표를 가지고 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8년형 OLED TV는 ‘알파9’이라는 인공지능 칩을 장착했다. 알파9은 기본적으로 화질 노이즈 제거, 선명도 개선 등 작년과는 또 다른 차원의 화질 개선을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국내 기업을 상대로 청원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와 관련해서는 “미국 공장의 완공 시기를 2019년 2월에서 올해 4분기로 앞당겼다”며 “세이프가드 발동 시 미국 소비자에게 피해가 간다는 점을 우리 정부와 함께 어필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바일 사업 부문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조 사장은 “일정한 주기에 맞춰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패턴을 바꾸어보려 한다”며 “좋은 플랫폼 오랫동안 끌고 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상반기에 ‘G’ 시리즈, 하반기에 ‘V’ 시리즈를 각각 출시해왔던 전략을 바꾸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G와 V 시리즈를 나누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도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라며 “아직 정리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LG전자가 지난해 출시를 약속했던 로봇청소기 ‘알라인’의 출시가 미뤄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소프트웨어의 문제는 아니다. 음성인식과 인공지능 등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최적화된 상태로 적용하기 위해 출시 전 마지막 단계에서 손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 부회장은 “올해는 LG전자가 금성사로 시작해 사업한 지 60년이 되는 해”라며 “환갑은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이지 않나. LG전자도 생활의 변화를 이끌어오겠다는 창업정신을 제대로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판단, 정해진 틀을 깨고 새로운 LG로 도약하는 해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 수익기반 성장의 선순환 구조는 가속화하고 외부와의 협력을 통한 융복합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조직을 보강했다”며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젊고 생기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집중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