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자유한국당 복당을 앞둔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두고 “시류 따라 진영 옮겨다니는 이는 조조 아닌 여포”라고 평가했다. 남 지사가 “세상을 어지럽히는 동탁을 토벌할 수 있다면 저는 기꺼이 조조가 되는 길을 택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이 시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경필 지사님이 조조가 되어 세상을 어지럽히는 동탁을 토벌하시겠다고 하신다. 그런데, 조조는 시류 따라 진영을 옮겨 다니지는 않았고, 용맹하지만 의탁할 곳을 찾아 옮겨 다닌 건 여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불리를 가려 여러번 진영을 바꾸었고, 의탁했던 동탁을 제거한 건 여포였으니, 굳이 남지사님 식으로 정한다면 지사님은 조조보다 여포에 가깝다”면서 “축구 경기에서 수시로 유리한 곳을 찾아 골대를 옮기는 건 반칙이다. 이제라도 자유한국당에 골대를 고정하시고 진득하게 도지사 수성전을 치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남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을 어지럽히는 동탁을 토벌할 수 있다면 저는 기꺼이 조조가 되는 길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르면 14일 자유한국당에 복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관련 글을 삭제한 상태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