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의 특수활동비(특활비) 수사 관련 성명을 발표한 것을 두고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이미 게임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17일 tbs 교통방송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이 전 대통령이 지금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니까 마음이 굉장히 불편하다"면서 "키(key)는 김희중 전 부속실장"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김 전 부속실장이 집사 중에 집사다. 성골 집사"라면서 "(이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때부터 보좌관을 쭉 해왔고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보다 돈 관리나 이런 걸 직접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부속실장이 다 털어놨다고 한다. 돈을 받아 일부 달러로 바꿔서 해외 출장 때 줬고, 또 영부인한테도 일부를 줬고 그런 얘기를 쭉 했다"면서 "이제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김 전 부속실장이 과거에 저축은행 사건에 연루돼 한 1년 정도를 감옥에 있었는데 출소하기 전에 부인이 못 기다리고 자살을 했다. 그런데 MB가 빈소를 가기는커녕 꽃도 안 보냈다. 너도 돈 받고 그랬지? 그러니까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김 전 부속실장이 사실 개인 돈 챙기고 그런 친구가 아니고 저축은행 사건은 어쩔 수 없이 얽혔는데 하여간 본인으로서는 처절하게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사회자가 '김 전 부속실장이 만약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 걸 이야기했다면 검찰은 엄청난 카드를 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정 전 의원은 "MB 쪽에서 계속 대책회의하고 했던 것도 김 전 부속실장 때문이다. (김 전 부속실장은) BBK, 다스, 특활비등 돈과 관련된 거 다 알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부속실장은 지난 2012년 솔로몬저축은행 전 회장으로부터 1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김 전 구속실장은 1년3개월 형을 선고받았고 항소를 포기했다. 혹시나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을 사면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 퇴임 직전인 지난 2013년 2월 특별사면 명단에 그는 포함되지 않았다. 또 김 전 부속실장이 복역 중 부인상을 당했는데도 청와대 인사 중에 아무도 빈소에 가지 않았다. 결국 김 전 부속실장은 지난 2014년 만기출소했다. 그는 검찰 소환 직후인 지난 14일 김재윤 전 비서관에게 "나도 살아야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