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기적적으로 결승에 올려 놓은 박항서 감독이 “선수들이 정말 강한 정신력으로 해 나간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중국 창저우의 올림픽 센터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2대2로 비겼다. 곧장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베트남은 4-3으로 이겨 결승행을 달성했다.
베트남이 축구 종목으로 이 같은 성적을 이뤄낸 건 기적에 가깝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우승후보 호주를 꺾으며 돌풍을 예고했다. 이후 시리아, 이라크를 상대로 분전하며 ‘축구 후진국’이란 오명을 털어냈다.
베트남은 대회 2번째 참가만에 결승행을 달성하며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14년 첫 대회에서 예산 탈락의 씁쓸함을 맛봤던 베트남은 2016년 카타르 대회 본선에 올랐지만 조별리그에서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호주에 잇따라 패해 본선 1승의 꿈이 좌절됐다. 그런데 불과 2년 뒤인 2018년, 악착같은 투지로 4강 문턱을 넘어 결승에 안착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박 감독은 “경기 전에는 사실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계속 선제골을 넣고 이겨왔는데 오늘은 먼저 실점하고 동점까지 간 데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평가했다.
또한 “23명의 선수가 모두 똑같이 중요하다”면서 “모두가 각자의 역할이 있다. 난 모두가 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베트남은 27일 결승전에서 한국-우즈베키스탄전 승리 팀과 맞붙는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