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라고 생각했다. 32강에서 나올 수 없는 조라고 봤다. 준비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조 1위로 올라가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박령우가 두 강력한 프로토스를 넘어 16강에 진출한 데에 기쁨을 드러냈다.
박령우(Dark)는 24일 서울 대치동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GSL 시즌1 코드S 32강 F조 경기에서 최성일(Trust)과 조성호(JinAir GreenWings_Trap)를 꺾고 조1위로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만난 박령우는 “(변)현우형이 승자전에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패자전에 가더라. 어쩌다 보니 프로토스만 만나게 됐다”면서 “대회 목표는 항상 우승이다. 지난해 결승무대에 갈 수 있었는데 제가 부족해서 떨어졌다. 이를 만회하고자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령우는 이날 승자전 3세트에서 조성호가 보호막 충전소를 4개나 지으며 러시를 감행한 것을 침착하게 막으며 승리를 따냈다. 이에 대해 “황금 광물 멀티를 일찍 가져가려다가 예전에 당한 것이 생각나서 그러지 않았다”면서 “다행히 부화장을 빨리 지어 놓아서 잘 대처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사전 인터뷰에서 변현우를 도발한 것에 대해 “장난이었다”면서 “그걸 보고 현우형이 자극을 받아서 연습을 하기 바랐었다. 연습은 많이 한 것 같은데 잘 안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 느낌으로는 (변현우가 연습을) 별로 안 하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16강에 올라가있는 선수를 잘 몰라서 누구를 상대할지 모르겠다”면서 “조지명식 같은 경우 좋은 추억이 없다. 도발해도 안 뽑고 빌어도 안 뽑고 해서 그냥 이번 조지명식은 스튜디오에 놀러온다는 마음가짐으로 올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종족 밸런스에 대해 “저그가 좀 힘들어진 것 같다”고 했다. 박령우는 “패치 초반엔 저그가 굉장히 좋다고 봤는데 서서히 상대 종족들이 맞춰나가는 것 같다. 그런데 이제 너프까지 당했다. 너프 이후에는 굉장히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테란들이 마음에 안 든다. 매번 약하다고 하는데 결국 테란들이 이번 대회에서 많이 살아남았다. 여기에 버프까지 해주니 우승하라고 날개를 달아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장 프로게이머가 많이 하는 종족을 했어야 했는데 저그는 언플의 힘이 없어서 항상 불쌍하다”고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굉장히 많은 팬들이 왔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오랜만에 오프라인 경기라서 떨려서 실수도 많이 한 것 같다. 16강에선 더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치 |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