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검찰 출석…檢 고강도 추궁 가능할까

이상득 검찰 출석…檢 고강도 추궁 가능할까

기사승인 2018-01-26 13:21:27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억대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은 이상득(83) 전 의원이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대병원 입원 치료를 받던 이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21분 병원 구급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이 전 의원은 휠체어를 타고 조사실로 향했다. 그는 포토라인에서 잠시 멈춘 뒤 기자들의 “다스는 누구의 것이냐”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같은 날 이 전 의원을 상대로 국정원 자금수수 여부와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예정이다. 다만, 이 전 의원의 건강 문제를 이유로 조사에 소극적으로 임하거나 늦은 시간까지 조사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이 전 의원은 25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식사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애초 검찰은 지난 24일 이 전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의 준비 부족과 건강 문제 등으로 불출석 의사를 밝혀 출석 시기를 늦춰 26일로 변경했다.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 전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인 지난 2011년 국정원 관계자로부터 억대 자금을 직접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의 후임인 목영만씨로부터 기조실장 재직 당시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로 이 전 의원에게 국정원 특활비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2011년 2월 국정원 요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다가 발각된 사건이 터져 정치권을 중심으로 원세훈 원장 사퇴 요구가 제기되자 원 전 원장이 이를 무마할 목적으로 정권 실세인 이 전 의원에게 로비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검찰이 지난 12일 이번 의혹에 대한 공개수사에 나선 이후 빠른 속도로 관련자 조사 등을 진척해 법조계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2월9일) 이전에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기됐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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