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드] 김봉길호, 손흥민 위해서라도 카타르전서 보여줘야

[옐로카드] 김봉길호, 손흥민 위해서라도 카타르전서 보여줘야

김봉길호, 손흥민 위해서라도 카타르전서 보여줘야

기사승인 2018-01-26 16:03:06

지난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와장창 무너진 한국이 3·4위전에서 카타르를 만난다. 이미 우승이 물 건너간 상황이지만 결코 쉽게 생각할 수 없는 경기다. 올림픽 톱 시드권 등 가시적인 성과뿐 아니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둔 마지막 실전 무대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중국 쿤산의 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카타르를 상대한다.

김봉길호가 부진하자 이번 대회와는 무관한 손흥민이 연신 거론되고 있다. 군 복무 해결의 측면에서 중요한 연결고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3·4위전은 단순 순위 결정전의 의미만 있는 게 않다. 병역 의무를 해결할 가장 합리적인 대안인 아시안게임 우승 가능성을 가늠해 볼 마지막 실전 무대다. 동시에 2020 도쿄올림픽 예선 톱시드를 얻으려면 반드시 3위를 사수해야 한다.

알려진 대로 손흥민이 군 복무를 해결할 수 있는 데드라인은 2020 도쿄 올림픽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배수진은 아시안게임에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려면 K리그 군·경팀 입단을 포기해야 하는데, 올림픽은 세계 강호들이 모이는 무대기 때문에 메달 획득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여기에서도 군 복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손흥민은 현역으로 군대에 가야 한다.

손흥민은 전무후무한 한국 최고의 공격수다. 손흥민을 탈(脫) 아시아급이라 표현하는 데에 이견이 없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 리그 14골, 시즌 21골을 집어넣으며 한국인 유럽리그 최다골 기록과 아시아인 EPL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엔 홈 5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등 토트넘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손흥민은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가 유력하다. 소속팀인 토트넘도 병역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하고 싶을 것이다. 토트넘뿐 아니라 현지 언론 역시 손흥민의 병역 해결을 잇달아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분명 이번 AFC U-23 챔피언십 경기력은 실망의 연속이었다. 무기력한 경기력이 계속되자 여론은 최악의 상황까지 추락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컵을 이뤄내겠다고 했지만 경기력만 놓고 보면 4강도 용한 듯 보인다. 라이벌이었던 일본은 이번 대회에 21세 이하 선수들을 내보내 가능성을 점검했다. 한국이 얻은 것은 자신감 하락과 불신 뿐이다.

당초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 베스트멤버를 가동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선 이런 부분이 일정부분 해소된다. 와일드카드 3장 역시 큰 도움이 될 터다. 

어쨌든 U-23 대표팀의 ‘본 무대’는 8월 아시안게임이다. 여기에서 완벽한 경기를 한다면 지금까지의 부진은 ‘스파링’이 될 수 있다. 이번 3·4위전은 아시안게임 전 마지막 실전 무대다. 팬들의 불신 해소, 대표팀 사기 진작, 그리고 이 대회를 지켜보고 있을 손흥민을 위해서 김봉길 감독은 카타르전에서 자신의 축구철학을 증명해야 한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