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소재한 노인요양시설이 화재 등 재난대비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한국소비자원이 수도권에 소재한 노인요양시설 20개소에 대한 안전실태조사 결과 13개소가 고층건물에 들어서있으며 단독건물에 비치된 경우는 7개소에 불과했다.
고충건물에 설치된 13개 중 4개소는 비연속된 층에 분산돼있어 특히 화재에 취약했다. 노인요양시설 입소노인 대다수는 심신장애 등으로 자력대피가 어려운 상황에서 시설이 고층건물 내에 위치해있으며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조사 대상 20개소 중 2개소에는 재난발생 시 자동개폐되는 출입문이 없어 갇힐 가능성이 컸다. 2개소는 비상구를 갖추지 않았으며 다른 2개소는 비상구에 적치물이 산재해있었다.
이 밖에 보행을 보조하는 손잡이는 에서 침실 19개소, 화장실 2개소에 비치돼있지 않았다. 응급상황 발생 시 도움을 요청하는 일부장치는 침실 5개소, 화장실 2개소에 설치돼있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에 고층건물 일부 층에 노인요양시설 설치를 제한하는 설치 기준 마련과 안전 관련 시설 기준 재정비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