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소주 2잔 이상 마실 경우 간질환 관련 사망률이 3배가량 높아진다는 보고가 나왔다.
대한간암학회는 지난 2일 제2회 간암의 날을 맞아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기념식에서 알코올과 간질환에 대한 메타분석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매일 소주 2잔(20g, 20도 기준)이상의 음주를 할 경우 간암발생률이 1.33배, 간암 사망률은 1.1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질환 관련 사망률은 3.22배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소주 1잔을 기준으로 했다.
바이러스 간염 환자의 경우 알코올이 미치는 영향은 더욱 높았다. 만성 B형 간염 보유자가 음주를 하게 되면 간암발생률이 2.35배, 만성 C형 간염은 음주를 했을 때 간암발생률이 1.85배 높게 나타났다. 학회가 지난 2017년 10월까지 국내외 발표된 학술지 게재된 논문을 선별 분석해 도출한 결과다.
이날 학회는 술에 관대한 한국인의 음주 문화에 경고하고, 건강한 문화로 바꿔나갈 것을 제안했다.
박중원 대한간암학회 이사장은 “한국인의 유전자는 술에 약하다. 알코올 분해 유전자가 아예 없는 사람의 비율이 특히 높다. 이 때문인지 술을 많이 마시게 해 괴롭히는 문화가 한국과 일본에만 있다”며 과음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청소년 음주에 대한 인식도 해결 과제다. 박 이사장은 “최근 스웨덴 연구에 따르면 어릴 때 술을 접할수록 술과 관련된 질환의 발생률이 분명히 올라간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와 반대로 한국은 어릴 때 술 마시는 것에 너그럽다. 부모님께 배우는 음주는 괜찮다는 인식이 있다. 이렇게까지 청소년 음주에 관대한 나라는 드물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아울러 그는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은 더 이상 미덕이 아니다. 술을 거부할 수 있고, 술을 권하지 않는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