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있다VS없다” 안미현·권선동 주장 상반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있다VS없다” 안미현·권선동 주장 상반

기사승인 2018-02-05 10:35:03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 담당검사가 수사 과정에서 외압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4일 안미현 춘천지검 검사는 M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채용비리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4월 당시 최종원 춘천지검장이 수사 조기 종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안 검사는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과 모 고검장, 최홍집 전 사장 측근 사이에 많은 연락이 오간 정황 등을 볼 때 정치권과 검찰 수뇌부가 사건에 개입했다는 의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2008년 이명박 정부 초기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비서관에서 근무했으며 2009년 재보선을 통해 국회의원 당선됐다.

한편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YTN 방송에 출연해 “안미현 검사가 현직 검사로서 그런 인터뷰를 했을 때는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으면 인터뷰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안 검사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어 “강원랜드 사건 같은 경우는 사실 제가 여태까지 봤던 수사 중에서도 1차 수사 같은 경우 가장 부실수사였다”라면서 “정말 수많은 청탁자들이 있고 강원랜드를 압수수색할 당시에 이미 청탁자들이 옆에 기재된 메모까지도 압수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에 대한 수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최흥집 강원랜드 전 사장만 불구속기소 된 상태로 수사가 마무리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말로 뭔가 윗선의 압력이 있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라면서 “이번에 진짜 강원랜드 청탁 비리 수사에 대한 수사 철저함만이 아니라 지금 특임검사나 특별검사를 도입해서라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수사되고 사실관계가 밝혀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수사 과정에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제가 법사위원장인데 잘못 연락을 하면 압력을 행사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일절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사건을 수사할 때 주임검사가 의견을 적는데, (안 검사는) 구속·불구속을 정하지 않았다”면서 “본인은 구속이든 불구속이든 윗분들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한 것인데 불구속 기소가 외압에 의한 것처럼 인터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본인이 주임검사인데 당시에는 아무런 불만 표시를 하지 않고 이제 와서 잘못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을 보니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 고검장과 최 전 사장 측근이 자주 연락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최 전 사장의 측근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그 사람과 통화한 적이 없다”면서 “모 고검장은 검사 시절 함께 근무했고 고향 후배여서 자주 통화를 하지만 강원랜드 사건과 관련해 통화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단순히 통화 사실만 갖고 마치 무슨 유착관계가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을 보니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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