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사장, 연임 9부 능선… ‘의혹 소명’ 큰 산 남았다

백복인 KT&G 사장, 연임 9부 능선… ‘의혹 소명’ 큰 산 남았다

기사승인 2018-02-07 05:00:00

KT&G 차기 사장후보로 백복인 현 사장이 단독 추대됐다. 현재 여러 의혹에 둘러싸인 백 사장의 연임은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되게 된다.

지난 5일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백 사장을 차기 사장후보로 선정해 이사회에서 확정했다고 밝혔다.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승인되면 백 사장은 연임을 통해 3년 임기 동안 KT&G를 책임지게 된다.

이날 사추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업에 대한 장기비전과 전략, 혁신의지, 글로벌 마인드 등에 대한 심사를 벌인 결과 백복인 사장을 최적임자로 결정했다”면서 “산업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지난 3년간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리더십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추대 이유를 밝혔다.

다만 백 사장의 연임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인도네시아 트리삭티 법인 관련 의혹을 비롯해 이와 관련해 전 임원들이 백 사장을 검찰 고발한 상태다.

KT&G는 2011년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인 트리삭티를 인수한 뒤 이중장부를 통한 분식회계와 자산 과다계상, 베트남 수출선 무상양도 등의 불법을 자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백 사장은 당시 전략기획본부 부사장으로 해외 신사업을 주도해왔다. 현재 금감원은 이러한 내용에 대해 회계 감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KT&G 내부에서도 자체적인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감리와 자체 감사 결과에 따라 백 사장의 연임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추위의 백 사장의 연임 선정 과정에 대한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KT&G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틀간 사장 공모를 받았다. 이후 2일 서류심사와 5일 면접을 진행했으며 면접 당일 최종적으로 백 사장을 사장 후보로 추대했다.

후보 공모부터 최종 결정까지 근무일 기준 5일만에 진행된 것을 두고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사장공모의 경우 심사·면접 등 1주에서 2주, 길게는 한 달 가까이 여유를 두고 진행된다. 이번 사추위의 결정이 촉박하게 진행된 이유가 백 사장을 위한 형식적인 과정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그간 KT&G를 이끌어온면서 실적을 쌓아온 만큼 형식적인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KT&G는 백 사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KT&G 관계자는 “사장 후보 추대와 연임 등에 관해서는 사추위에서 독립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선정 과정에 대해) 따로 말씀 드릴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백 사장과 관련된 의혹이 후보 선정과정에서 충분히 소명됐는지 여부와, 연임이 확정되더라도 금감원 감리 결과에 따라 결정된 사안에 대한 변동이 가능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사추위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