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오찬 자리를 가졌다.
이 총리는 1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이 총리의 왼쪽 자리에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오른쪽 자리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앉았다.
북측 최휘 북한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 김성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과 남측 도종환 문체부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강수진 국립발레단 감독도 같은 원탁에 앉아 담소를 나눴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과 수행단 10명이 참석했다. 또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박재규 경남대 총장,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홍남기 국무조정실장·배재정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 총 12명이 남측을 대표해 자리에 앉았다.
오찬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북측이 “외부인 눈에 띄지 말게 해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주변 경호 인력은 최소한으로 배치됐다. 아울러 이 총리와 김 제1부부장 등은 오찬에 앞서 워커힐호텔 애스톤하우스 2층 VIP룸에서 15 분간 환담을 나눴다. 오찬의 주요 대화 내용은 총리실이 이날 오후 공개할 예정이다.
오늘 귀국하는 북측 대표단은 지난 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어 서울과 강릉을 2차례 오가면서 2박3일간의 방남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한 뒤 강릉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북측 인사의 청와대 방문은 지난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이후 8년6개월 만이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