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영방송 NHK의 기자가 올림픽 공식 미디어 브리핑에서 독도가 들어간 한반도기를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11일 오전 11시 강원도 평창 메인프레스센터2 강원룸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미디어 브리핑에서 NHK 소속 기자는 “어제 남북 단일팀 경기가 열린 관동하키센터에서 독도가 새겨진 한반도기가 보였다”며 “독도가 들어간 깃발은 제한된다고 들었는데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마크 아담스 대변인은 “지난달 20일 올림픽회의에서는 정해진 한반도기를 사용하기로 했다”며 “그 외의 국기는 다른 취급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공식적인 국기와,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국기는 다르게 취급한다는 뉘앙스였다.
그러자 NHK 기자는 “성백유 대변인이 대답해달라”며 “아이스하키 일본전이 있는데 그럼 그 때도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기가 등장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성 대변인은 “세리머니에 사용하는 것과 공식적인 깃발은 다르다”며 “올림픽에서는 관중들이 각 국가의 깃발을 들고 입장하는 것이 허용된다. 북한 사람이 인공기를 들고 와도 된다”고 대답했다. 성 대변인의 말처럼 러시아도 국가 주도 도핑 징계로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관중석에서는 러시아 국기를 펼칠 수 있다.
이에 NHK 기자는 “그렇다면 북한 응원단이 독도가 들어간 깃발을 흔드는 것이 문제가 없다는 것이냐”고 질문을 이어갔다. 그러자 아담스 대변인은 “각 국가의 유니폼과 국기는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면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며 “우리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서는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이 결정되면서 한반도기가 사용됐다. 우리 정부는 정치적 사안을 올림픽으로 옮겨가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IOC의 권고에 따라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사용하기로 공식 방침을 정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