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목전에 둔 2018 롤챔스 스프링, 각 팀 성적표는?

반환점 목전에 둔 2018 롤챔스 스프링, 각 팀 성적표는?

기사승인 2018-02-17 05:00:00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시즌이 지난 12일부터 일주일간 휴식기에 들어갔다. 각 팀이 8경기씩 치러 1라운드 종료까지 1경기만을 남겨둔 상황. 지금껏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팀이 있는가 하면,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팀도 있다. 쿠키뉴스가 각 팀의 1라운드 성적표를 작성했다.

1. 킹존 드래곤 X(7승1패 승점 12점): A+

킹존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첫 경기였던 KSV전을 0대2로 패했으나, 이후 7경기를 모두 2대0으로 승리해 14세트 연승을 달성했다. 주전 멤버 5인의 KDA가 전부 7을 넘을 만큼 일방적인 경기를 연출해내고 있다. 평균 경기 시간은 35분40초로 롤챔스 팀 중 가장 짧다.

킹존은 영리한 정글러 ‘피넛’ 한왕호의 합류 이후 한층 더 강해졌다. 올 시즌 한왕호는 적재적소에 와드를 설치하고, 반드시 있어야 할 곳에 머물며 상대 정글러의 선택지를 줄이고 있다. 때문에 ‘칸’ 김동하와 ‘비디디’ 곽보성은 공격적 재능을 맘껏 뽐낼 수 있다.

오브젝트 사냥을 선호하는 점 또한 찰떡궁합이다. 킹존은 경기당 2.9개의 드래곤 버프를 얻어 이 분야 1위에 올라 있다. 공짜로 내놓거나, 아니면 싸우거나. 킹존의 이기적인 이지선다 강요다.

2. 아프리카 프릭스(6승2패 승점 8점): A+

아프리카는 비록 킹존과 KSV에게 승점을 헌납했으나, 이후 5경기를 모두 2대0으로 이겼다. 시즌 시작 전 ‘사황’으로 꼽혔던 4팀 중 kt 롤스터와 SK텔레콤 T1을 꺾은 것이 무척 고무적이다.

지난 시즌 ‘마린’ 장경환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독으로 작용했던 아프리카는 ‘기인’ 김기인의 가세 이후 전라인 캐리를 기대할 수 있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바텀 라인의 약진이 눈부시다. ‘투신’ 박종익은 현재 MVP 포인트 600점으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탱커 챔피언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메타 유행과 잘 맞아떨어졌다.

‘크레이머’ 하종훈은 위치 선정에 눈을 떴다. 올 시즌 단 2경기를 제외하고는 1데스를 초과한 적이 없을 만큼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KDA는 10.7로 롤챔스 전체 1위에 올라있다.

3. kt 롤스터(6승2패 승점 6점): A

시즌 개막전에서 아프리카에 덜미를 잡혔지만, 이후 킹존에 패하기 전까지 5연승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SK텔레콤 T1 상대로 531일 만에 승리를 거둔 것도 의미 있었다.

지난 시즌 탑·정글 싸움에서 이득을 취한 뒤 속도전을 벌였던 이들이지만, 올 시즌에는 바텀에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변화를 시도 중이다. 그리고 ‘데프트’ 김혁규는 팀의 기대에 부응, 현재 MVP 포인트 500점으로 단독 2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유리한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고 상대에게 추격의 빌미를 내어주는, 이른바 ‘대퍼타임’은 여전히 고쳐야 할 부분으로 평가된다. 이는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 11일 콩두 몬스터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4. KSV e스포츠(5승 3패 승점 3점): B0

시즌 초 킹존과 아프리카를 꺾어 지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의 기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KSV지만, 기복과 메타 부적응에 휘청거렸다. 최근엔 2연패를 기록 중이다. 락스 타이거즈와 SK텔레콤 T1가 최근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음을 감안한다면 아쉬운 결과다.

KSV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기복이다. 1라운드 초반에는 팀의 상체 ‘큐베’ 이성진과 ‘앰비션’ 강찬용이 휘청거리는가 싶더니, 후반 들어서는 미드 ‘크라운’ 이민호와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이 감을 찾지 못했다. 식스맨 ‘하루’ 강민승도 잘할 때와 못할 때의 편차가 크다.

여전히 강력한 바텀 듀오의 라인전 수행 능력은 KSV의 희망이다. 무려 5경기에서 정글러 개입 없이 킬을 올렸다. 전라인이 고전했던 아프리카전을 제외한다면 거의 모든 경기에서 우위에 섰다.

5. 락스 타이거즈(4승4패 승점 -2점): B+

시즌 개막 전 강등 후보 1순위로 꼽혔던 타이거즈가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슬로 스타터 이미지가 있는 타이거즈이기에 초반 호성적은 더욱 의미가 있다. 전형적인 ‘바텀 캐리’ 팀으로 평가받던 타이거즈는 올 시즌 탑·정글 캐리팀으로 재탄생했다. 상체를 구성하는 3인방 ‘린다랑’ 허만흥, ‘성환’ 윤성환, ‘라바’ 김태훈이 각성한 덕이다.

‘상윤’ 권상윤에 따르면 타이거즈는 시즌 개막 전 연습 과정에서 연이은 참패를 당했다. 그러나 SK텔레콤 T1전 석패 이후 특히 상체 쪽 선수들의 기량이 상승, 균형 잡힌 팀이 됐다고 한다.

허만흥과 김태훈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윤성환의 변신이다. 올 시즌 윤성환은 노골적일 정도로 탑·미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고, 실제로 괜찮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가 기록한 80.5%의 킬 관여율은 10개 게임단 주전 정글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6. SK텔레콤 T1(3승5패 승점 -3점): D0

최근 2연승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SK텔레콤 T1이다. ‘후니’ 허승훈과 ‘피넛’ 한왕호의 이탈 이후 탑과 정글이 와르르 무너졌다. ‘운타라’ 박의진과 ‘블랭크’ 강선구만으로는 둘의 공백을 메울 수 없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신인 ‘트할’ 박권혁과 ‘블라섬’ 박범찬, ‘에포트’ 이상호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2연승 기간에도 박권혁과 박범찬이 선발 탑·정글러로 출전했다. 그러나 애초 리그 우승을 노렸던 SK텔레콤 T1인 만큼 ‘무난’ 수준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창단 후 첫 5연패를 기록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먹구름이 꼈다. 2라운드에 극적 반등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지난 2015년 풀 리그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7. 진에어 그린윙스(3승5패 승점 -4점): C+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만족스럽지도 못하다. 특기인 장기전과 난전을 거듭했음에도 끝내 하위권으로 주저앉은 진에어다. 상대적 약체로 분류됐던 bbq 올리버스와 락스 타이거즈에게 패한 것이 뼈아팠다. 최근 3경기에서는 3연패를 기록, 찝찝하게 연휴를 맞이했다.

올 시즌도 진에어의 팀 컬러는 명확하다. ‘바텀 캐리’와 ‘장기전’이다. 지난해와 기조가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초반 라인전이 강하지 않은 진에어는 후반 운영단계까지 게임을 끌고간 뒤, ‘테디’ 박진성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전략을 구사한다.

1라운드 초반 ‘레이스’ 권지민의 합류로 팀 오더가 정갈해진 것은 장점이다. 그러나 지난 서머 시즌 공격적인 재능을 만개했던 정글러 ‘엄티’ 엄성현의 기복이 다시금 심해진 것은 진에어의 골머리를 썩인다.

8. bbq 올리버스(2승6패 승점 -5점): D0

시즌 시작 전 기대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서포터 ‘이그나’ 이동근은 풍부한 경험을 살려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해내고 있으나, 함께 입단한 정글러 ‘트릭’ 김강윤은 아직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노’ 김기범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상태다.

올 시즌 bbq 올리버스의 문제점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원거리 딜러 ‘고스트’ 장용준의 캐리력이 발휘되지 않고 있다는 점. 현재 장용준은 팀 데미지 딜링의 24.9%만을 담당하고 있다. 분당 데미지 딜링도 427에 불과하다. 두 분야 모두 10개 팀 주전 원거리 딜러 중 최하위다.

2번째 문제는 뒷심 부족이다. 올 시즌 총 5번의 3세트 경기에서 4번을 내줬다. 이긴 상대는 콩두 몬스터고, 패한 상대는 타이거즈, kt 롤스터, KSV, SK텔레콤 T1이다. 절반만 잡았어도 중위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9. 콩두 몬스터(2승6패 승점 -6점): C0

개막전에서 MVP를 상대로 2대0 승리를 기록한 콩두는 시즌 4번째 경기에서 KSV라는 대어를 낚으며 시즌 2승째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어진 4경기를 전부 0대2로 패배, 8세트 연속 패배를 기록 중이다.

콩두는 진에어 출신 정글러 ‘레이즈’ 오지환을 영입하면서 설계에 강점이 생겼다. 그러나 여전히 후반 운영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미드라이너 ‘엣지’ 이호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10. MVP(2승6패 승점 -9점): D-

지난 2017년 포스트 시즌, 롤드컵 지역 대표 선발전 진출 등 멋진 한 해를 보냈던 MVP지만 올 시즌 완전히 고꾸라졌다. 개막전 패배 이후 지난 1일 SK텔레콤 T1전 승리 전까지 5연패, 10세트 연패를 기록했다.

탑과 미드의 약한 라인전 수행 능력과 원거리 딜러의 후반 캐리력 부재 등 모든 부분에서 약점이 두드러졌다. SK텔레콤 T1에 이어 bbq 올리버스까지 잡으며 슬럼프에서는 탈출한 모양새지만, 여전히 불안 요소가 많다.

미드 ‘이안’ 안준형과 원거리 딜러 ‘파일럿’ 나우형을 제외하고는 전부 KDA가 3을 넘지 못한다. 특히 탑 ‘애드’ 강건모와 정글러 ‘비욘드’ 김규석은 각각 1.5와 1.8의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사이온, 뽀삐, 렉사이, 질리언 등 메타 유행에서는 다소 벗어나더라도 선호하는 챔피언을 꺼내는 방식으로 위기를 타개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MVP는 재기발랄함으로 선전했다. 올 시즌 역시 반전을 위한 ‘특이점’이 절실하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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