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구속된 신동주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도 다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제계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이 오늘 열리는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에 앞서 일본롯데홀딩스 공동대표직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 회장은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화 함께 일본롯데홀딩스 공동대표직을 맡고 있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2015년 종업원지주회와 관계사 등 주주들을 끌어안으면서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번 결정은 신 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신 회장이 최종적으로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될 경우 일본롯데 장악은 멀어지게 된다.
오히려 일본롯데에 의한 한국롯데 경영 간섭도 불가피하다. 현재 한·일 양국 롯데그룹구조 최정점에는 광윤사가 자리하고 있다. 차순위에 일본롯데홀딩스, 호텔롯데, 롯데계열사 순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광윤사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50%+1주로 최대주주이며,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가 가장 많은 28.1%를 가지고 있다. 종업원지주회·관계사·임원지주회 등이 총 53.9%를 가지고 있다. 신 회장의 지분은 1.4%다. 호텔롯데 역시 일본롯데홀딩스와 광윤사, L투자회사 등이 지분의 99%를 소유하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간섭도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의 구속된 다음 날인 14일 입장문을 내고 신 회장의 즉각 사임을 요구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된 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사태”라며 “신동빈 회장의 즉시 사임·해임은 물론 기업 지배구조의 과감한 쇄신과 구조조정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