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가 이윤택 연출가 등의 성폭력 행위 폭로로 들썩이고 있다. 영화계도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의 물결이 일어날까.
22일 스타뉴스는 최근 영화감독 A가 성희롱 문제로 개봉 영화 홍보 일정에서 전면 배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는 최근 개봉 영화 관련 홍보 일정에서 인터뷰를 비롯해 VIP시사회, 무대인사 등 홍보 일정에서 모두 제외됐다. 이유는 해당 영화와는 다른 프로젝트 오디션에서 신인 여배우들에게 부적절한 성희롱 발언을 했기 때문. 당시 오디션에서 한 여배우는 A가 했던 말들을 자신의 SNS에서 공개했다.
A감독은 해당 여배우에게"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 "오늘 말고 다음 번에 또 만나자. 술이 들어가야 사람이 좀 더 솔직해진다"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배우는 "저 말고 피해 입은 분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가 내뱉은 맥락과 워딩도 유사했다"면서 A감독이 자신에게 사과와 함께 글을 삭제해달라고 보낸 문자를 캡처, 공개했다.
제작사 측은 A감독을 찾아가 경위를 듣고 영화 관련 일정에서 그를 배제시켰다. 현재 A감독은 미국으로 출국해 있다.
이밖에도 최근 연희단거리패 출신 배우 오 모씨가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지난 19일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 관련 기사 댓글에는 "이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명인 오모씨는 할 말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지금은 유명한 코믹연기 조연영화 배우이지요. 90년대 초반 이 연출가가 부산가마골소극장을 비웠을 때 바지 속으로 갑자기 손을 집어넣어 손가락으로 그곳을 함부로 휘저은 사람이니까요. 똑바로 쳐다보면서. 제게는 변태 성추행범일 뿐"이라는 댓글이 달려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배우의 소속사는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