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할인점과 기프티콘·온라인 등 변칙적인 판매채널이 늘어나면서 시장회복에 집중하는 빙과업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매점 매출 기준 빙과시장 규모는 2012년 1조9723억원에서 2014년 1조7699억원 2015년 1조4996억원, 2016년 1조596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조원대가 무너졌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는 주요 소비층인 어린이·청소년 층이 줄어든데다가 카페·디저트 등 대체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제과·빙그레·롯데푸드·해태제과 등 빙과4사는 B2B 시장 개척과 오프라인 전문매장, 제품 매뉴얼 등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롯데제과는 바 형태의 자사 제품을 콘 형태로 리뉴얼한 ‘옥동자콘’을 비롯해 기존 제품 대비 열량을 3분의 1 이하로 줄인 저열량 아이스크림 ‘라이트엔젤’을 출시했다.
빙그레는 소프트아이스크림 믹스로 원재료를 제조해 판매하는 B2B 브랜드 ‘소프트랩’ 론칭에 이어 소프트랩 생크림, 대용량 벌크 아이스크림 출시 등 B2B 사업분야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8월 자사 대표제품인 돼지바를 콘으로 만든 ‘돼지콘’을 출시해 두달 만에 누적 판매 1000만개를 기록했다. 해태제과 역시 부라보콘을 바 형태로 만든 ‘부라보바’를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그러나 아이스크림 할인점과 온라인 판매채널 등 변칙판매처가 늘어나면서 제조업체들의 노력이 빛이 바래고 있다.
2010년 영남지방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수도권 인근과 최근 서울 내 주택가까지 난입한 상태다.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인건비와 인테리어 비용이 적고 냉동쇼케이스와 제품만 있으면 돼 고정비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강점은 고스란히 제품 가격에 반영돼 동네슈퍼보다도 낮은 가격을 형성한다. 통상 바 형태 아이스크림 가격은 300원, 빵류 아이스크림 500원, 콘류 700원, 통 형태 아이스크림은 3500원 수준이다.
아이스크림을 미끼상품으로 삼아 손님을 끌어들이고 다른 제품 매출로 이익을 챙기는 동네슈퍼와는 달리 ‘100원 떼기’ 수준으로 이익을 최소화하고 판매량을 늘리는 형태가 주를 이룬다.
여기에 더해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온라인 도매상도 늘어나고 있다. 물량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만 있다면 따로 매장을 마련하지 않아도 돼 가격을 상대적으로 더 낮출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축소되는 시장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제품 리뉴얼 등 여러 자구책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노력 자체가 무산되는 변칙적인 반값 판매 형태의 등장은 업체의 개발의지를 꺾어 결국 시장 위축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