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앞 등불된 안희정 지사 정치생명

바람 앞 등불된 안희정 지사 정치생명

바른미래·자유한국당 강공에 코너몰린 민주당, 공개 사과

기사승인 2018-03-05 22:43:49

안희정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제기되며 집권여당을 향한 야권의 공세가 한층 강화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세를 피하기 위해 안 지사를 내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안 지사의 정치생명이 위태로워졌다.

바른미래당은 5일 안 지사의 즉각적인 지사직 사퇴와 경찰 수사에 적극 응할 것을 촉구했다.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용감한 폭로로 살아있는 권력에 맞선 피해자의 2차 피해가 없도록 주무기관의 적극적 대처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지금껏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통해 성범죄 사실이 드러난 추악한 사회지도층 인사들과 하나도 다를 것 없는 대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내가 하면 로멘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란 문구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여기에 더해 “그동안 바른미래당이 국회에서 미투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위한 여성가족위원회 개회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비협조로 열지 못했다”면서 “민주당은 더 이상 진영논리로 성범죄자들을 감싸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만약 진보의 이름으로 성폭력 문제를 특정 진영에 대한 공격으로 몰아간다면 국민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성범죄에 성영이 있을 수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과 함께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은 최악의 성추행 정당”이라며 민주당을 향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안희정의 성추행 의혹도 탁현민 행정관 감싸듯 싸고 돌 것인지 민주당은 답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백장미를 들고 본회의장을 우롱하고, 국민을 기만했던 민주당은 더 이상 백장미를 더럽히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문재인 정권이 왜 이토록 미투 운동으로 인해 처참하게 떠내려가고 있는지 집권세력 전체가 청소하고 성찰할 때”라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또한 “당의 가장 유력한 지도자까지 충격적인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민주당은 역대 최악의 성추행 정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안희정 지사의 정의롭고 상식 있는 모습이 이미지였고, 가면이었다고 생각하니 슬프기까지 하다”고 논평했다.

이에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안 지사의 출당 및 제명조치를 취하겠다고 언급하며 공개 사과에 나섰다.

추 대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안 지사 관련 보도에 대해 당 대표로서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연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안 지사에 대한 출당 및 제명조치를 밟기로 결정했다”고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결과를 발표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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