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강도 오르는데 수입은 제자리'…최저임금 인상에 소상공인 한숨만

'노동강도 오르는데 수입은 제자리'…최저임금 인상에 소상공인 한숨만

기사승인 2018-03-07 05:00:00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여파로 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소상인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삶의 만족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100점 만점에 54.3점에 그쳤다.

이는 201465.9점보다 11.6점 낮아진 수치로 실제 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인 이유로는 여가시간과 자기계발, 수입이 꼽혔다. 실제로 소상공인 최근 한 달 근로시간은 월 294.4시간으로 일 평균 11시간에 달했으며 평균 휴무일도 월 3일에 그쳤다.

특히 음식점·소매업을 일평균 노동시간이 11시간 이상이었음에도 평균 수입은 전체 평균인 354만원보다 낮은 297만원이었다. 체감 농도 역시 70.7점대로 평균 67.2점보다 높았다체감 노동강도와 근로시간이 증가했지만 수입은 평균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외식물가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는 전년 대비 2.8% 상승했다. 외식물가는 서민들이 자주 소비하는 음식의 물가를 측정한 것으로 최저임금 영향을 가늠하는 수치로 사용되기도 한다.

지난해 102.5% 수준이었던 외식물가 상승폭은 최저임금이 인상된 올해 12.8%로 올랐다. 이는 201622.9% 이후 111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이는 삶의 만족도 조사가 진행됐던 지난해 11~12월과 동일한 기간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근로시간과 노동강도가 증가하고 실질적인 수입상승은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올해 적용된 최저임금 상승분이 운영에 반영되면서 미친 여파라는 분석이 우세하다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가 2015년 외식업체 업주 1만명에게 항목별 지출 비중을 조사한 결과 매출 대비 비중이 가장 큰 것은 식재료비로 40.6%였으며 본인과 가족을 포함한 인건비가 24.7%였다. 임대료는 8.2% 수준으로 인건비의 3분의 1 정도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는 단순히 아르바이트생이나 매장 근무자 인건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원재료, 물류 등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에 따른 물가 상승은 당연한 결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업종별로 차등적용하는 등의 단계를 거쳤으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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