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의 청소년 아르바이트생 10명 중 4명은 부당대우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제시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센터장 노승복)는 ‘거제시 청소년 아르바이트 노동인권 실태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청소년 348명(남자 135명, 여자 2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평균 연령은 20.2세로, 대학생 174명, 고교생 146명, 학교를 다니지 않는 사람이 28명이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하루 평균 6.2시간을, 1주일에 21.1시간을 노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당대우를 경험한 이는 36.6%로 10명 중 4명꼴로 이 같은 경험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임금 부분 99명 ▲해고‧퇴직 부분 57명 ▲폭언‧폭행 54명 ▲성희롱‧성폭력 16명으로 조사됐다.
62명은 산업재해 경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당대우를 받은 경우 ▲고용노동부 진정 신청 34.5% ▲친구나 지인 상담 25.8% ▲가족 상담 23.8% ▲학교 선생님 상담 2.6% 순이었으며, 13.3%는 포기한다고 답했다.
아르바이트 만족도는 64.5점이었으며, 임금 부분에서는 54.2%가 최저임금보다 많이 받았고, 41.8%가 최저임금을, 최저임금보다 적게 받은 아르바이트생은 3.9%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노승복 센터장은 “이처럼 부당대우를 받는 청소년 아리바이트 노동자가 많음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적다”면서 “학교에 부당대우 신고센터 설치, 교과과정에서 노동법과 노동인권교육 시행, 청소년 노동인권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 김병훈 조사연구팀 위원은 “기초적인 노동법조차 지키지 않는 사업장이 많았고, 여전히 많은 청소년 노동자들이 부당대우를 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들 사업장에 대한 적극적인 지도‧감독과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거제=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