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후 5시에 검찰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서 “하루라도 빨리 수사에 협조해 법의 처분을 받는 것이 상처받은 분들과 충남도민, 국민께 사죄드리는 길이라고 판단했다”며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서부지검측은 “안 전 지사가 조금 전 출석을 통보해왔다”며 “곧 검찰의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전날인 8일 오후 충남도청에서 성폭행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돌연 취소했다.
지난 5일 오후 안 전 지사가 자신의 정무비서를 4차례에 걸쳐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안 전 지사는 지난 6일 새벽 SNS를 통해 도지사직 사퇴 및 정치활동 중단 의사를 표명, 잠적했다. 지난 7일에는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의 직원이 안 전 지사로부터 수차례의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